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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010년 세계 2대 경제 대국 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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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중국의 2010년 연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일본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면서 중국이 정치에 이어 경제에서도 명실상부한 주요2개국(G2)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본의 지난 해 전체 GDP가 발표되면 2010년은 상징적 의미에서 중국 경제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1인당 GDP는 낮은 수준으로 질적인 측면에서는 일본을 따라잡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2010년 연간 GDP, 일본 추월 확실시=중국 국가통계국은 20일 중국의 지난 해 연간 GDP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5조889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이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이 일본의 경제 규모를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해 2·3분기 GDP가 일본을 넘어서면서 이미 경제 규모 측면에서 세계 2위 자리 탈환을 예고했다. 지난 해 1~9월간 중국의 GDP는 3조9468억달러로 일본의 3조9674억달러에는 소폭 뒤지지만 4분기에 역전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 내각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해 일본의 GDP는 중국에 못미치는 5조4023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해 11월 경상수지 흑자가 3개월래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 주요 이유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큰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중국은 1968년래 2위 자리를 유지해 온 일본을 제치고 세계 2대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지난 2005년 프랑스, 2006년 영국, 2007년 독일을 차례로 앞지르면서 수퍼파워로의 발걸음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공장, 세계 최대 외환 보유국, 미 국채 최대 보유국 등의 타이틀을 거머쥐며 전방위로 경제력을 확대해 온 가운데 경제 규모에서까지 2위를 기록하며 '굳히기'에 나섰다고 할 수 있다.

◆1인당 GDP는 일본의 10%=그러나 인구 수를 고려할 때 중국이 일본 경제의 질을 따라잡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지적이다. 2009년 말 기준 인구가 13억3474만명을 넘어선 중국의 1인당 GDP는 4412달러로, 일본 4만2431달러의 10%에 불과하다. 일본의 인구수는 1억2천736만명이다. 전체 GDP는 높지만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중국 내에 잠복해 있는 불안 요소도 빠뜨릴 수 없다. 9.4%에 이르는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 재정 위기에 빠진 유럽과는 달리 침체는 겪고 있지 않지만 오히려 경기 과열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의 2010년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3%를 기록, 정부의 물가통제 목표치인 3%를 초과한 상태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지급준비율 인상 및 위안화 절상에 나서는 등 인플레이션 잡기에 혈안이 돼 있다.


싱가포르 소재 OCBC은행의 덩밍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성장 모멘텀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문제"라면서 "올 한 해 중국은 인플레이션과 전쟁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따라잡기 언제쯤 가능할까=한편 중국이 GDP 규모면에서 일본에 이어 미국을 언제 추월할 것인지를 놓고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중국의 GDP는 미국의 30% 정도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미국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분석한다. 미국과 중국의 전문가들은 이르면 2020년, 늦어도 2030년에는 중국의 GDP가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포스코 경영연구소는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 경제는 시스템상 오류에 빠져 구조적 침체를 겪고 있는 반면 중국은 7~8%에 이르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GDP가 2020년을 전후해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매력 기준 GDP로는 이미 지난해 미국을 추월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는 구매력 기준 GDP로는 중국이 지난 해 14조8000억달러를 기록, 미국의 14조60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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