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서울시가 3년 이상 개최·지원해 온 40여개의 문화예술행사축제를 일괄 평가해 결과가 낮은 사업은 폐지하거나 지원을 중단하고 최우수그룹은 인센티브를 준다.
서울시는 오는 16일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 17일 '남산 봉수의식 등 전통문화행사', 23일 '태권도 종주국 관광상품 개발운영' 등을 시작으로 서울시 및 산하기관에서 주최하는 주요 문화예술축제행사 40여개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서울시는 약 110여개의 다양한 축제행사를 개최·지원했지만 일부 축제행사의 경우 뚜렷한 목표와 기획 부재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었다. 또 과거에는 일정한 기준이 없이 축제행사별로 자체 평가만을 시행함에 따라 그 결과를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문화예술행사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지표를 만들어 40여개 사업들을 제로베이스에서부터 검토한다.
평가 지표는 주체별(자체사업, 지원사업), 유형별(공연, 시각, 축제, 이벤트)로 구분돼 개발됐으며 '사업계획', '사업운영', '사업성과의 환류'에 초점을 맞췄다. 총점은 100점으로 중요도를 고려해 점수를 배분했고 A부터 D까지 총 4등급으로 구분했다.
평가 결과 A등급(100점~81점)은 행사를 계속 지원하고 B등급(80점~61점)은 지원금 10% 이상, C등급(60점~41점)은 지원금 20% 이상 삭감한다. 40점 이하인 D등급은 자체사업의 경우 사업을 폐지하고 지원사업의 경우 지원을 중단할 계획으로 2012년 예산 편성부터 반영된다.
아울러 서울시는 축제행사의 전반적인 질 향상을 위해 평가결과가 높은 최우수그룹의 경우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평가방법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결과도출을 위해 관람객부터 전문평가위원이 참여하는 서면, 현장, 설문평가 3가지로 구분해 실시한다.
'서면평가'에서는 축제행사의 실행계획서, 결과보고서, 운영매뉴얼 등을 바탕으로 기획과정부터 종료일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현장평가'는 1개 사업에 3명 이상의 평가단을 구성해 실시한다. 관람객들의 만족도 등을 평가하는 '설문평가'도 함께 진행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책임평가위원 및 현장경력을 가진 전문평가위원들이 참여해 전문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결과를 도출하고 다양한 분야의 의견수렴이 반영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문화예술축제행사 평가 시행으로 서울시 축제행사의 규모조정 및 유사축제에 대한 통·폐합을 통해 지속적인 예산운용의 효율화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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