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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호텔 지키려 법정관리行은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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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철회 가능 조심스럽게 점쳐져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역삼동 르네상스 호텔 지키려고 법정관리(회생절차) 택했다는 것은 오해다."


삼부토건이 지난 12일 급작스럽게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을 두고 ‘도덕적 해이’로 몰고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법정관리까지 이르게 된 이유가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의 소유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시장의 반응 때문이다.

13일 삼부토건의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법정관리가 재산권 보존을 위한 선택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헌인마을 이외 다른 PF사업의 채권자들이 르네상스 호텔을 만기 연장을 위한 추가적인 담보로 제공하면 자신들의 채권은 불안해진다고 했기 때문"이라며 "어차피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관리인에 의해 돈 되는 자산부터 처분되니 담보가치가 높은 르네상스 호텔은 우선순위가 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삼부토건은 무엇보다도 법정관리 자체가 ‘국내 건설업 면허 1호’라는 역사와 상징성을 크게 훼손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그는 "어제부터 우리 회사 기사가 신문·방송에 계속 터지고 있다"며 "경제지 1면 톱기사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내용이 나간 것 자체가 망신스럽다"고 침통해 했다.

갑작스런 법정관리 신청이 알려지자 회사 내 실무진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12일 오후 4~5시가 됐을 때까지 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이 접수된 지 까맣게 몰랐다. 삼부토건은 이날 앞서 은행 및 저축은행 등 2O개사가 포함된 대주단과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만기 연장 협의에서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에서 요구한 추가적인 담보 설정을 검토할 만큼 회생의 의지를 보였다.


이에 따라 법정관리 신청이 철회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삼부토건 역시 법정관리 신청 철회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판정하는 동안 걸리는 10~15일 사이에 구체적으로 잡힌 것은 없지만 계속적으로 대주단과 협의를 해나갈 수 있다“며 "만약 회생절차가 개시되더라도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PF 주간 금융회사인 우리은행의 이순우 행장도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신청 보고를 듣고 "기업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최대한 노력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부토건은 지난해 도급순위 34위의 건설사로 동양건설산업과 컨소시엄으로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에 고급 타운하우스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분양일정이 지체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12일 PF 대출 만기연장을 위한 대주단과의 협의가 성사되지 않자 이 회사는 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을 접수했다. 헌인마을의 PF 대출금에 대해 두 회사가 지급보증한 액수는 4270억원으로 13일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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