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수명을 10년 넘겨 연장 운영 중인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전기 고장으로 가동이 중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12일 저녁 8시40분 부산 소재 고리 원전 1호기가 전기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고리원자력본부는 "현재 원전 1호기의 고장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원자로가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원자로 안전성에는 일절 문제가 없으며, 고장으로 인한 방사능 누출도 없다"고 덧붙였다.
◇ 하지만 이번 사고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여파로 고리원자력발전소의 가동 중지를 요구해온 목소리를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같은 날 부산지방변호사회가 부산지방법원에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가동중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 그것이다. 이어, 울산시의회도 재적 의원 23명 전원 합의로 국내 원자력발전소 확대정책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대정부 결의안을 발의했다. 지난달 28일 부산변호사회 환경특별위원회 소속 변호사 23명도 원전의 안전에 대한 정보 공개 없이 고리원전 1호기를 연장 운영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선언했다. 1978년 운전을 시작한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원전 1호기는 지난 2007년 설계수명 30년을 넘겼지만, 2008년 1월 수리를 거쳐 현재 재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 한편, 국내 수산물에 이어 국내 채소류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처음 검출돼 방사능 공포가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2일 농림수산식품부는 "국내산 채소류에 대해 방사성 물질 검사를 한 결과 제주도의 상추와 경남 통영, 남해의 시금치에서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 7일과 8일 전국에 '방사능 비'가 내린 후 전국 34개 지역의 채소 10종, 총 40건의 검사 샘플을 수거해 특별 검사를 실시했었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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