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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원전 사고 끝이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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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원전 인근에서 닷새 사이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이어지면서 원전 상황은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등급을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수준인 레벨7로 상향 조정키로 했고, 피난 지역도 확대했다.

◆원전 사고등급 ‘최악’ 레벨7 =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국제원자력 사고등급(INES)상 최악인 레벨7로 끌어올리기로 결정했다.


12일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ㆍ보안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에 대해 "넓은 범위에서 사람의 건강이나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고 있다"고 평가해 레벨7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원자력 안전ㆍ보안원은 이날 원자력안전위원회와의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결정을 발표한다.


레벨 7은 25년 전인 1986년에 구소련에서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18일 원자력 안전ㆍ보안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32년 전에 미국에서 일어난 쓰리 마일 시마바라발로의 사고와 같은 수준인 레벨 5로 잠정 평가했었다.


원자력 시설에서 일어난 사고는 원자력 안전ㆍ보안원이 국제 평가기준인 INES에 근거해 상황의 심각함에 따라 레벨 0에서 7까지 총 8단계로 평가한다.


원자력 안전ㆍ보안원이 사고등급을 상향키로 결정한 것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지금까지 방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레벨 7의 기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일 일본 총리 자문기구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방사성 요오드-131로 환산할 때 최고 시간당 1만T㏃(테라베크렐=1조베크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수만 T㏃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됐고, INES상 최악인 레벨 7에 해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전 20km 밖 주민도 피난 지시 =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에서 20km 이상 떨어졌지만 누적 방사선량 수치가 높은 지역 주민들에게 피난 지시를 내렸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11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20km 이상 떨어진 지역 가운데 기상이나 지리적 조건에 의해 방사성 물질의 연간 누적 방사선량이 20밀리시버트(mSv)를 넘는 지역을 '계획적 피난 구역'으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원전에서 20km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 높은 방사선 수치가 검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가 대피령과 옥내 대피령을 내린 원전 30km 밖에 위치한 이타테무라에서는 주변 지역보다 높은 시간당 최고 18.2마이크로시버트(μ㏜)의 방사선 수치가 검출됐다.


계획적 피난 구역에는 후쿠시마현 카츠라오무라, 나미에마치, 이타테무라, 카와마타마치 일부지역, 남소우마시 일부 지역 등이 포함된다.


일본 정부는 또 옥내대비 지역인 원전 반경 20~30km 구역이지만 계획적 피난 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은 ‘긴급시 피난 준비 구역’으로 설정했다. 원자력 발전 사고가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항상 옥내 대피나 피난이 가능하도록 준비하라는 것이다.


아울러 아이와 임산부, 입원 환자 등은 해당 구역에 들어가지 말 것을 요청했다.


피난의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 자세한 지역은 정부와 각 자치체가 협의해 결정한다. 피난 시기는 1개월 이내 대피를 목표로 하나, 지역 사정이나 지방자치단체의 판단에 따라 결정해 주민에게 지시한다.


◆1~3호기 전원 일시 차단= 11일 오후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후쿠시마 원전 1~3호기의 전원이 일시적으로 차단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16분께 후쿠시마현 하마도리와 이바라키현 남부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은 북위 36.9도, 동경 140.7도이며 깊이는 6㎞로 추정된다.


도쿄전력은 "지진 직후 원전 1~3호기의 외부 전원이 한때 차단돼 냉각수 주입이 중단됐다가 약 50분 후인 오후 6시5분께 외부 전원이 복구됐고 냉각수 주입도 재개됐다"고 밝혔다. 또 "원전 4~6호기의 전원과 냉각에는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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