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바이오정보기술(BIT)산업의 핵심인 유전체(게놈) 정보와 콘텐츠를 산업기술로 응용해 사업화를 촉진하는 민관합동기구를 설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5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농림수산식품부, 보건복지부 등은 현재 교육과학기술부가 주도해 운용 중인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KOBIC)와 별개로 정부와 대학, 기업이 매칭(일대일)해 출자하는 GICC(유전체정보콘텐츠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정부는 이 사업을 위해 500억원 이상 사업에 의무적으로 적용되는 예비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사업성이 확인될 경우 이르면 연내에 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 안에 따르면 GICC구축을 위해 올해부터 2020년까지 3단계(인프라-기술개발-사업모델개발) 사업기간 중 총사업비는 2800억원(민관 50%매칭)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GICC는 국내 IT기술을 활용한 최고 분석시설을 구축해 산업화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보건복지부, 농림수산식품부와의 통합 연구를 통해 산업화의 콘텐츠를 확보하게 된다. 또한 교과부와 협력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산업화에 필요한 표준화, 공정을 개발한다.
GICC는 초기에는 조속한 운영을 위해서 대학 등에 경영을 위탁하고 이후에는 독립 건물 확보 등 자체적인 운영이 가능한 정부 출연연구소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출연연으로 발전되면 기초 기술 부분의 유전체 분석 서비스 분야는 KOBIC이 담당하고 산업 기술부문의 유전체 분석 서비스 분야는 GICC가 담당하도록 역할이 분담된다.
GICC의 향후 수익모델은 병원, 제약회사, 종자회사, 기업과 연구기관 등에게 유전체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개인(건강관리, 질병예방), 질병유전체(질병감수성, 질병진단), 약물유전체(약물감수성, 약물 유효성), 바이오마커(질병진단 및 예측 마커), 유용유전체(가축, 작물 등)서비스 등을 제공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새로운 유전체분석기술의 발전에 따라 막대한 바이오정보가 양산되고 있고 바이오정보를 이용한 산업육성 방안이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범부처 합동으로 GICC 설립과 운용을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는 지경부 의뢰로 작성한 '바이오정보산업 육성방안에 관한 연구용역'보고서에서 "지난 10년간 유전체 분야의 급격한 발전에서 우리나라는 인프라, 인력, 투자, 관리체계의 부재로 소외그룹에 속해 있으며, 향후 국가미래 산업의 근간이 될 유전체 기술 개발과 콘텐츠 구축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가오는 유전체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고 집중적인 투자를 포함한 종합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경부에 따르면 생명정보 분석 서비스 산업은 2007년 이래 매년 약 25%의 고속 성장을 보이며, 시장 규모는 2014년 8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에서 유전체연구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으로 2006년 기준으로 약 10억3000만달러를 투자해 전 세계 투자액의 35%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국(3억6000만달러), 캐나다(1억6630만달러), 일본(1억6150만달러), 중국(2005년 기준 8000만달러) 등이며 한국(4430만달러)은 독일(6480만달러), 네덜란드(4580만달러)에 이어 8위를 차지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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