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시계로 유명한 스위스의 공업 도시인 로만시온(Romancion) 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로만손(Romanson)은 이미 1997년부터 바젤 월드에 초대돼 왔다. 국내 브랜드 중 유일하게 명품관인 5홀의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을 만큼 해외에서의 관심도가 높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브랜드라는 명성에 걸맞게 전 세계 70여 개국에 연간 2500만불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리며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아시아 시장 내 경쟁자 일본 브랜드들이 대지진의 여파로 자체 무브먼트를 사용한 시계 생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 로만손은 세계 5대 무브먼트 공급 중 하나인 론다를 비롯한 스위스메이드(Swiss-Made) 무브먼트로 안정된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일본 경쟁 브랜드를 제치고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세계를 무대로 하는 만큼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춘 발빠른 대응력은 글로벌 브랜드로 명성을 더 해 가고 있는 로만손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올해 역시 세계시장에서 2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을 만큼 전망이 밝다.
바젤의 코리안 특급, 로만손 시계
개선문을 테마로 했다는 로만손의 부스에 들어서니 그 동안 로만손의 이미지가 중년 신사의 우아한 멋스러움 이었다면 바젤에서 만난 로만손의 이미지는 승리의 들뜸에 젖어 개선문을 통해 들어서는 야망에 찬 청년의 힘찬 발걸음. 23살 청년의 열정 그것이었다. 국내 최초로 손목시계의 핵심 구동기기인 기계식 무브먼트의 자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2008년 포켓 워치 용 수동 무브먼트 프로토 타입의 개발에 성공하는 등 그 동안 끊임없는 R&D 투자개발로 수많은 도전을 해온 로만손의 힘이 비로소 드러났다.
프리미어 라인의 PL1219HM 역시 다이나믹하고 드라마틱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 잡는다. 강렬한 인상의 거미에서 영감을 받은 이 제품은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와치 컬렉터들을 유혹한다. 마치 거미의 다리가 먹이를 사냥하기 전 웅크리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원판 위의 네 개의 족부 형상은 케이스보다 높은 구조로 강렬한 멋을 풍긴다. 여기에 블랙 컬러의 나사가 큰 원을 중심으로 매칭된 독특한 디자인, 먹이 감을 노려보는 듯한 인상의 다이알은 센슈얼하면서도 혁신적이다. 마찬가지로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스위스 메이드 무브먼트를 장착 했으며, 3종 기능 디스플레이 다이얼, 10ATM 방수 기능을 갖추어 기술적인 신뢰감을 더했다.
재해석된 모더니즘, 모바도(MOVADO)
심플한 블랙 외관과 깨끗한 화이트 벽면의 전시장. 역시 모던함의 대명사 모바도 다웠다.
프리미엄 시계 시장에서 뮤지엄 와치와 모던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스위스 명품 브랜드 모바도는 1946년 Calendomatic 콜렉션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이며 바젤월드의 손님들을 맞았다. 레드 라벨의 독특한 date animation이 돋보이는 이번 에디션은 모바도의 시그니처인 뮤지엄 다이얼로 절제된 아름다움만은 변함이 없었다. 42mm의 PVD 코팅이 된 날렵한 케이스와 스크래치 방어 기능의 사파이어 크리스탈, 최고급 악어가죽인 엘리게이터 밴드, Self-winding ETA caliber 2895-2 무브먼트는 스위스 명품으로서의 모바도의 명성을 잘 보여주었다. 여기에 은근슬쩍 뒷면에서 보이는 무브먼트의 움직임과 레드 컬러의 ‘M’ 실루엣이 주는 특별함은 와치 컬렉터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녀를 위한 시계, 알펙스(ALFEX)
패셔너블한 디자인으로 사랑 받아온 스위스 시계 알펙스는 이번에도 주 특기인 브레이슬릿 워치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번 바젤에서 알펙스는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서 진정한 트렌드 워치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듯 했다. ‘A PASSION THAT BURNS’, ‘FEEL LIKE A STAR’, ‘I AM BEAUTIFUL’, ‘READY FOR YOU’ 라는 4가지 테마와 스토리로 진행된 컬렉션은 각각의 스토리에 따라 외출을 준비하는 여자의 센슈얼하고 패셔너블한 이미지로 표현됐다. 특히 ‘FEEL LIKE A STAR’ 컬렉션은 고급스러운 블랙 세라믹이 돋보이는 밴드와 팔찌라 해도 손색이 없을 듯한 시크한 디자인으로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레이서의 시계, 마빈(MARVIN)
1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방대한 컬렉션으로 스위스 트래디셔널 시계 브랜드의 굳은 입지를 지켜온 마빈. 전통과 역사가 깊은 브랜드지만 고루함과 지루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이번엔 모터 스포츠로 영역을 확장, 새로운 컬렉션을 시도했다. 7번 연속 세계 우승을 거머쥔 유명 카레이서 Sebastien Loeb과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제작된 이번 스페셜 에디션은 단순 디자인 작업뿐 아니라 실제 레이서들이 경기에서 착용할 수 있도록 높은 속도와 압력을 견딜 수 있게 특수 고안되었다. Loeb의 시그니처가 들어간 이번 컬렉션은 오토매틱과 쿼츠 두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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