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기다려야 할 것이 많은 하루였다. 당장은 장 마감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을 기다려야 했고 좀더 길게 보자면 올해 1분기 어닝시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매파적 발언과 108달러를 돌파한 유가 등을 감안하면 뉴욕증시는 여전히 버티는 모습이었다.
아발론 파트너스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최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매파적) 발언을 상당 부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다만 버냉키 의장의 견해를 기다리며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양적완화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고 유가는 추가 상승했지만 탄력이 둔화되며 시장의 부담을 덜어줬다.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 심리 탓에 거래량은 또 다시 연중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라이언 젠드레아우 투자전략가는 개인 투자자들이 자신감 있게 시장에 뛰어들지 못 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제 막 훌륭한 고용지표를 확인했고 기업 이익 전망 또한 여전히 좋을 것으로 예상돼 많은 경기 모멘텀이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에 대한 열정으로 전이되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주식형 뮤추얼 펀드에서는 3개월 만에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헤지펀드로는 3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자금 유입이 이뤄졌다.
월가 관계자들은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면서도 단기적으로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내다봤다.
맥밀란 애널리시스의 래리 맥밀란 사장은 기술적 지표들이 시장의 과매수를 알리고 있다며 단기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상황은 여전히 강세 흐름이지만 시장은 과매수됐기 때문에 지쳐있다"며 "월말 효과도 마무리됐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되밀림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던컨 윌리엄스의 제이 서스킨드 선임 부사장은 "고용지표를 확인했고 따라서 다음 어닝시즌을 기다리는 관망 모드가 됐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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