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프랑스의 한 소도시 시청홀에 있는 여인상이 가슴 사이즈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다른 것과 교체됐다고.
AFP통신은 프랑스 북부에 자리잡은 뇌빌랑페랭이 화제의 소도시라고 2일(현지시간) 전했다.
뇌빌랑페랭의 제라르 코르동 시장은 여인상의 가슴 사이즈를 둘러싸고 시민들 사이에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자 다른 것으로 대체하라고 지시했다.
‘마리안’으로 불리는 테라코타(거칠고 구멍이 많은 점토로 만들어 유약을 칠해 구운 작품) 여인상은 프랑스혁명의 상징으로 자유와 이성을 상징한다. 프랑스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1798~1863)가 그린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1830)도 마리안을 표현한 작품이다.
뇌빌랑페랭 시청홀의 마리안상은 현지 미술가 카트린 라마크의 작품으로 지난 2007년 설치된 것이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시청 공무원은 “시청에서 결혼식이 있을 때마다 하객들은 마리안상의 가슴 사이즈를 두고 킬킬거리며 수근대곤 했다”고 말했다.
코르동 시장은 시의원들에게 대체 작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올해 예산에 900유로(약 140만 원)를 책정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라마크의 마리안상은 여배우 래티샤 카스타를 모델로 삼은 작품이다.
라마크는 “프랑스 공화국의 관대함을 상징하기 위해 일부러 가슴을 크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마크의 작품은 2007년 시청에서 1400유로에 사들였다. 그는 “시장이 몇 년 동안 아무 말 없다 이제 와 다른 작품으로 대체하라고 지시한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발끈했다.
그에 따르면 테라코타 마리안상을 직접 선택한 이가 바로 시장이라는 것.
또 다른 시청 공무원은 라마크의 마리안상에 대해 “독특한 작품”이라며 “마리안은 결국 모성의 상징 아니냐”고 한마디.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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