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4일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결연한 각오로 서민물가를 잡는데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물가고에 시름하는 서민들의 고통을 어루만지지 못한데 대해 집권여당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비상경제시국"이라며 "지금 우리 서민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견줄 만큼 위급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 정부의 대응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이유가 무엇이든 물가관리에 심각한 구멍이 난 것은 정부의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 당국은 지난 날의 물가관리정책을 답습하는 안이한 태도부터 단호하게 버려야 한다"며 "거시경제지표가 많이 호전됐지만 물가고에 허리가 휘는 서민들에게 단지 숫자놀음에 불과하다는 따끔한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플레 기대심리 차단 ▲가격 담합을 비롯한 불공정거래 개선 ▲원자재 정부 비축목표량 재검토와 곡물의 해외농장 확대 ▲물가지수 산정 현실화 등을 서민물가 안정의 대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특히 "일자리가 서민의 희망"이라며 "서민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선 무엇보다 서민들이 일하는 기쁨을 느낄 일자리가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기업과 IT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일자리 창출 펀드' 조성, 2012년까지 사회적 기업 1000개 육성을 약속했다.
그는 "시장경제의 큰 원칙과 약자 배려를 위한 경제 민주화의 조화가 우리 경제의 파이를 키우는 경제선진화의 성장동력이라고 확신한다"며 "고물가에 시름하는 서민들의 고통을 나누고 성장의 열매가 사회 곳곳에 전달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치 정치화'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한민국의 선진화는 정치선진화로부터 비롯된다"며 "정치야말로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안전판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뜻을 공천에 반영하는 상향식 공천제도와 지역주의를 극복한 석패률 제도 도입, 재보궐 선거 연 1회 실시 등을 정치선진화 과제로 꼽았다. 또 국회폭력을 방지할 법안자동상정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일본 방사능 유출 사태와 관련해선 "국가안전관리시스템을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며 "신뢰가 최선의 정책이라는 자세로 방사능 관련 모든 정보를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북관계에 있어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피폭에 대한 북한당국의 진심어린 사과가 선행되지 않는 한 한 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면서도 백두산 화산 연구를 위한 한반도 재난재해대책위 구성 북한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확대 북한인권법 통과를 촉구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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