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지난해 천안함 희생자 수색활동에 나섰다가 캄보디아 선적 상선과 충돌해 침몰한 '98금양호' 선원의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한 위령탑 제막식이 지난 2일 오전 인천 중구 항동 연안부두 바다쉼터에서 거행됐다.
98금양호 선원 희생 1주기를 맞아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송영길 인천시장, 이종구 수협중앙회장, 98금양호 선원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날 제막된 위령탑은 홍익대 미술대학원 최승호 교수가 3개월에 걸쳐 제작했으며 가로 10m, 세로 6.6m, 높이 7.5m의 크기에 98금양호 선박의 형상을 하고 있다.
탑 가운데 돛대를 상징하는 기둥을 세우고 상부에 갈매기 형상을 장식해 불굴의 의지와 희생정신을 표현했다. 기단부에는 희생자 명단과 사고경위, 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뜻을 글로 새겨 넣었다. 또 희생 선원의 숫자를 상징하는 아홉 그루의 조경수를 심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이종구 수협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고인들의 희생으로 수산업이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며 같은 어업인으로서 무한한 자긍심을 갖게 만들어줬다"며 "최후의 순간까지 지켜내고자 했던 고인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위기 앞에 더 철저해지고 평화앞에 더 강해지는 수산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