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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 망명이 脫 리비아 신호탄?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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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서방 각국의 기대와는 달리, 쿠사 외무장관의 망명이 다른 리비아 고위관리들의 엑소더스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이 보도했다.


1일 월스트리저널은 "(쿠사 장관이) 면책 특권을 받지 않았다" 는 영국 정부의 발표 이후 쿠사 리비아 외무 장관이 형사 고발될 가능성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이른바 '로커비 사건' 과 관련, 스코트랜드 사법당국이 면담을 요청하는 등 쿠사 장관을 압박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밝혔다.


'로커비 사건'은 1988년 뉴욕으로 향하던 팬암 항공 소속 보잉 747기가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공중 폭발, 미국인 250명 포함, 270명이 숨진 사건으로, 영국과 미국 수사당국은 리비아 정보 당국을 배후로 지목해 왔다.

사고 당시 쿠사 장관은 리비아 정보당국의 수장이었다.


로커비 사고 미국인 희생자 협회의 프랭크 더반 (Frank Duggan) 대표는 "쿠사 장관이 사고에 관한 많은 정보를 갖고 있으며, 그를 피의자 자격으로 심문하기를 원한다" 고 밝혔다.


정치 분석가들은 쿠사 장관의 '편안하지 않은' 영국 체류 소식이 다른 예비 망명자들의 심적 갈등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인트 존 대학 국제 중동학부의 아제딘 라야치 (Azzedine Layachi) 교수는 "망명지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로 예비 망명자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고 말했다.


오히려 망명설이 나돌았던 두명의 리비아 고위관리가 공식 해명에 나서는등 고위층 망명 움직임에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슈크리 가넴 (Shukri Ghanem ) 리비아 석유장관과 아부 쟈드 도다 (Abu Zayd Dorda) 정보 당국 책임자는 31일 나란히 TV에 출연해 망명중이라는 루머를 불식시켰다.


도다 장관은 "꿈도 꾸지 않을 것" 이라며 망명 사실을 극구 부인했다.


쿠사 장관의 망명 소식에도 불구하고 현재 카다피 '이너서클'의 균열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리비아 정부 대변인인 무사 이브라힘은 (Moussa Ibrahim)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는 쿠사 장관이 지쳐 있고 사직했다는 것 뿐" 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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