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급락 하루 만에 1%대 상승
미 국채·달러 매도 진정세
IMF "美 올 성장률 2.7%→1.8%"
관세 전쟁發 경기 둔화 우려
테슬라 실적·Fed 위원 연설 주목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22일(현지시간) 장 초반 1.5% 안팎 상승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월 흔들기'로 증시가 급락한 지 하루 만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을 시도하는 흐름이다. 미 국채 매도세는 진정됐고, 달러도 상승세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미국과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며 관세 전쟁의 후폭풍을 경고했다.
이날 뉴욕 주식 시장에서 오전 9시36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2.81포인트(1.13%) 상승한 3만8603.22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4.68포인트(1.06%) 오른 5212.8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9.48포인트(1.19%) 뛴 1만6060.38에 거래되는 중이다.
종목별로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테슬라가 2.01% 오르고 있다. 엔비디아는 1.24%, 애플은 1.74% 상승세다. 아마존도 1.58% 뛰고 있다.
전날 금융 시장에서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현상이 두드러졌다. 미국 주식과 국채, 달러 등 3대 자산이 동반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하며 통화정책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그는 전날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사실상 인플레이션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주요 패배자인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너무 늦은 남자)가 지금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경제가 둔화될 수 있다"고 썼다. 지난 17일 파월 의장 해임을 언급한 뒤 나흘 만에 또다시 공격을 이어갔다. 이는 미 경제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지며 달러 표시 자산 매도를 부추겼다. 상호관세 폭탄으로 미 경기 침체 전망이 짙어진 상황에서 '파월 때리기'까지 가세하며 시장은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다.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며 전날 패닉셀은 진정됐지만 관세발(發) 경기 둔화 우려는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이날 공개한 올해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을 종전 대비 0.5%포인트 하향한 2.8%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은 0.3%포인트 낮춘 3.0%로 전망했다. 미국의 성장률은 올해 1.8%로 예상해 종전 대비 0.9%포인트 낮췄다. 내년 성장률은 0.4% 하향한 1.7%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전 세계를 향하면서 미국과 세계 성장률을 크게 낮췄다.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설립자는 "관세 사이클과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현재 매우 높다"며 "제롬 파월 불확실성까지 한층 더해지면서 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채 매도가 진정되면서 금리는 약세다. 전날 급등했던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전일 보다 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87%,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2bp 내린 4.37%에서 움직이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수준인 3.78%를 기록 중이다.
달러도 상승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보다 0.34% 오른 98.37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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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장이 주목하는 주요 이벤트는 테슬라 실적 발표와 Fed 위원들의 공개 발언이다. 필립 제퍼슨 Fed 부의장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아드리아나 쿠클러 Fed 이사 등이 연설할 예정이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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