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쇼핑·주유·학원·아파트 관리비 등 생활밀착형 할인 서비스 다양
#주부 김진희씨(45·여)는 신용카드는 여러 장 갖고 있지만 평소 현금을 주로 사용해 왔다. 카드를 사용하다보면 충동적인 소비가 늘까 염려돼서다. 그러나 요즘은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 때문이다. 기름값 걱정에 주유 할인이 되는 카드는 꼭 지갑 속에 챙기다. 같은 반 학부모로부터 카드 할인 혜택로 아이들 학원비 부담도 한결 줄었다는 말을 전해 듣고 갖고 있던 카드의 할인 서비스가 무엇인지 꼼꼼히 다져보기로 마음먹었다.
고물가·고유가 시대, ‘카드만 잘 써도’ 물가 상승에 따른 가계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카드사마다 소비자 혜택을 더욱 늘리기 위해 관리비, 통신비, 의료비, 교통비, 학원비 등 생활 전반에 경제적인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어서다.
카드사마다 자신 있게 내놓은 알뜰카드 대표주자들은 생활비를 절감할 수 있는 ‘깨알 같은’ 혜택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한창이다.
지난 달 출시된 신한카드의 ‘신한 S-More 생활의지혜 카드’는 카드명 그대로 일상적인 생활에서 꼭 쓸 수밖에 없으면서도 가계 지출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를 포인트 특별 가맹점으로 묶었다. 대중교통비, 점심 식사비, 휴대폰 요금 등으로 사용한 금액의 최고 5%를 적립해 주고, 적립된 포인트에 이자까지 지급해주는 것이 주 혜택이다.
포인트 서비스 외에도 에버랜드, 롯데월드, 서울랜드 자유이용권 50% 할인, 맥스무비·인터파크·YES24에서 영화 예매 시 본인 및 동반 1인 각 1500원 할인, 유명 백화점, 할인점에서 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 등 다양한 생활비 절감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이달 1일 선보인 ‘KB국민 와이즈 홈 카드’도 생활 밀착형 할인 서비스의 ‘진수’를 보여준다. 아파트 관리비 카드 자동이체 시 10% 할인,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학원업종,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결제 시 5%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파트 관리비 할인 한도는 전월 결제금액이 30만 원 이상일 경우 월 최대 1만 원, 80만 원 이상일 경우 월 최대 2만 원까지 할인된다. 자동이체 서비스가 가능한 곳은 전국 1만4천여 아파트단지에 이른다.
‘롯데 DC슈프림 카드’도 1년이면 최고 60만 원의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는 생활비 절감 특화카드다. 쇼핑·학원·의료·교통·뷰티·요식 등에서 업종별로 최고 10%, 주유소에서 리터당 6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월 카드 이용금액이 30~50만 원이면 5%, 50만 원 이상이면 10%를 할인해준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 DC슈프림 카드는 3대 대형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과 대형할인점(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을 비롯, 전국의 모든 학원, 서점, 병원, 약국, 대중교통, 미용실, 주요 인기 베이커리와 커피전문점 등과 제휴를 맺어 성별과 연령대에 구분 없이 이용고객이면 누구나 쉽게 할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점이 돋보이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에 초점을 맞춘 기존 카드와 달리, 가족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도 있다. ‘현대카드H3’는 전국의 모든 종합병원과 일반병원, 한방병원, 약국, 건강검진센터 등에서 5~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월 이용금액이 30~100만 원인 회원은 5%, 100만 원 이상인 회원은 10% 할인된다.
교육 서비스도 풍부하다. 전국 모든 유치원과 입시·보습·외국어 학원에서 5~10%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직업 또는 취미학원, 운동학원, 컴퓨터, 디자인, 자동차, 고시, 요리, 방문교육 등은 제외). 할인 폭의 기준과 한도는 의료 서비스와 동일하다.
자동차 특화 토털 서비스는 덤
고공행진 ‘기름값’도 카드로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 ‘삼성 카앤모아(Car&More)카드’는 전국의 모든 주유소에서 리터당 60원 할인(LPG 30원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멤버십 계약을 체결한 카앤모아 멤버스 주유소에서 주유를 할 경우 최대 40원까지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어 더욱 유용하다.
‘현대카드O’는 현대카드의 대표적인 주유 전용 할인카드다.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리터당 60원 할인과 LPG 충전소 3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일 1회, 회당 이용금액 10만 원 이내 / 월 4회 한도).
주유 할인뿐만 아니라 자동차 특화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현대카드O 고객에게는 자동차 종합서비스 업체인 ‘스피드메이트’에서 연 2회 엔진오일 2만 원 할인 혜택과 무료 안전 점검, 워셔액 무료 보충, 정비공임 10% 할인 서비스 등으로 구성된 스피드메이트 ‘차량정비 서비스’가 제공된다.
‘삼성 카앤모아(Car&More)카드와 ‘현대카드O’ 카드는 특정 업체에서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다른 주유 특화카드들과 확실히 차별화된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하나SK ‘해피 오토 프리미엄 카드’는 주유 할인 폭이 눈에 띄게 크다는 것이 강점이다. SK네트웍스 직영 및 SK해피오토멤버십 주유소(충전소)에서 주유 90원/L, 충전 40원/L가 할인된다. SK네트웍스 직영이 아닌 일반 SK주유소·충전소에서도 주유 60원/L, 충전 30원/L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 토털 서비스 패키지도 매력적이다. 주유비는 물론 차량 구매, 정비, 자동차 보험료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동부화재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료 30만 원 이상 결제 시 OK캐쉬백 3만점을 적립할 수 있으며 OK캐쉬백 기능과 엔크린 포인트 적립과 할인도 가능하다.
BC카드도 두 종류의 주유 특화카드로 다양한 혜택을 선사하고 있다. ‘BC오일플러스 카드’는 전국 S-OIL 주유소 이용 시 리터당 60원을 할인받을 수 있으며 카드 이용금액의 0.8%가 주유 마일리지로 적립된다. 카드 사용금액에 따라 주유 마일리지가 한도 없이 적립되므로 사용액이 많아질수록 할인 혜택이 증가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BC 초이스오일 카드’는 전국 모든 주유소 및 충전소에서 주유금액의 2%를 캐시백 할인 받을 수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이 카드는 주유 금액을 기준으로 할인율이 일정하기 때문에 요즘처럼 유가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리터당 할인금액을 적용하는 카드에 비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통신비 부담도 카드로 한결 덜어낼 수 있다. SK텔레콤 이용고객이라면 ‘하나 Touch 7’ 카드를 눈여겨볼만 하다. SKT 통신요금 자동이체 등록일 기준 전후 30일 이내 SKT 신규·기변고객에게 지원금 4만 원 지원(SKT 24개월 약정 기준, 매월 1만 원씩 4개월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카드다.
이후 5개월부터는 최대 월 12000원(전월 카드실적 100만 원 이상)을 통신요금에서 할인 받는다. 현대카드 H3로 이동통신(SKT·KTF·LGU+) 요금을 자동이체 할 경우 5~10% 할인율을 적용 받아 월 최고 3만 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
이코노믹 리뷰 전민정 기자 puri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