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대화와 전쟁중 양자택일을 해야한다고 협박하고 나섰다. 대북전문가들은 남.미대화가 원천 차단되자 민간교류를 확대하고 비정치적이슈로 접근하고 있지만 접근이 쉽기 않기때문에 협박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전날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을 남측 책임으로 주장하면서 남한 당국이 대화와 전쟁 중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밝혔다.
국방위원회 검열단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의 현 당국자들과 군부호전광들은 더이상 두 사건(천안함 및 연평도 포격)을 등대고 무모한 반공화국 광기를 부리지 말아야 한다. 대화를 해도 통이 큰 대화를 하고 전쟁을 해도 진짜 전쟁맛이 나는 전쟁을 해보자는 것이 우리 군대의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 "더이상 우리와 연계시키는 망동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밝히고, 연평도 포격에 대해서는 "우리 영해 수역에 대한 선불질이 없었더라면 애당초 연평도 불바다전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경제대표단은 지난달 19일부터 미 캘리포니아대학 산하 국제분쟁협력연구소 초청으로 13박14일 일정으로 방미했는데 반도체칩 제조업체인 퀄컴, 생명공학업체인 라이프테크놀로지스 등 산업현장 시찰을 돌고 있다. 2월 방문 때 홍서헌 김책공대 총장 등 과학자 대표단은 학술 세미나 등에 집중하면서도 뉴욕 맨해튼의 극장에서 3D 첨단영화인 '아바타'를 관람하기도 했다.
북한은 우리정부에 백두산 화산 전문가 회의를 제의하기도 했다. 회의에서 이들은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전문가 학술토론회, 공동 현지조사 등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민간인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만나자는 것 뉘앙스가 짙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연구소 송대성 소장은 "지난해 무력도발이후 대화공세와 협박을 반복해 오고 있으며 이런 행위들은 종합적으로 출구전략으로 봐야한다"며 "출구전략은 결국적으로 경제적 지원을 원하기 때문에 이뤄지는 것이고 이런 전략을 통해 '이명박정권의 대북정책은 평화와 멀다'라는 점을 부각해 남측 정치권에 던져주는 꼴"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정치적인 접근이 여의치않자 비정치적인 이슈를 부각해 대화접촉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식량지원 등 협조요청을 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듯해 협박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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