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SK텔레콤이 가입자에게 지원하는 휴대폰 보조금인 'T할부지원' 지원금을 줄였다. 하지만 가격이 정해져 있는 아이폰4는 동일해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1일부터 2년 약정으로 월 3만5000원, 4만5000원의 스마트폰 정액 요금을 사용하는 가입자에게 16만800원씩 제공하던 'T할부지원' 금액을 12만원으로 줄인다고 31일 밝혔다.
기본요금 5만5000원, 6만5000원인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기존과 동일한 16만800원의 T할부지원 금액을 제공한다. 월 8만원, 9만5000원 요금제의 경우 16만800원에서 12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요금제에 따라 할부지원금 규모 축소폭이 다른 이유는 보조금 규모를 균일하게 맞추기 위해서다. 요금제가 높을 경우 요금할인 폭이 높아 이를 조정하기 위해 월5만5000원, 6만5000원 요금제만 기존과 동일하게 T할부지원 금액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단, 아이폰4는 요금제와 상관없이 종전과 동일하게 16만800원의 T할부지원 금액이 지원된다. 갤럭시S와 옵티머스2X 등 국내 스마트폰은 물론 외산 스마트폰의 할부지원 규모가 모두 줄었지만 아이폰4만 특별대우를 받는 것이다.
SKT는 아이폰4 역시 동일하게 할부지원 규모를 축소하고자 했지만 애플과의 새로운 가격 협상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이폰4는 할부지원 규모 축소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SKT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 지침대로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고 시장을 안정화하는 차원에서 할부지원금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통신 업계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업체들을 대상으로 휴대폰 출고가와 관련한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SKT가 보조금 인하 방침을 내 놓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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