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백지화 후폭풍…안희정, "약속대로 해야 모두에게 유리”, 이시종, “특정 민심 대안은 안돼”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동남권신공항건설사업이 백지화됨에 따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선정을 앞에 둔 충청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신공항건설 백지화 대안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가 영남정치권을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부산, 대구·경북의 민심 달래기용으로 과학벨트 분산 배치와 대구첨단의료복지단지 지원 등 후속대책까지 말이 나와 충청권이 긴장하고 있다.
‘과학벨트 대선공약이행 범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동남권 신공항건설 백지화와 관련, “무엇보다 문제는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백지화로 인한 불똥이 과학벨트 입지선정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이후 주민 반발을 달래기 위해 과학벨트를 분산입지 시킨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과학벨트 선정 때마저 연기나 보류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대전서 열린 ‘대덕특구와 과학벨트 역할분담 토론회’에 참가한 인사들도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와 함께 분산배치 반대를 주장했다.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는 토론회에서 “과학벨트가 다른 지역에 대한 정책결정을 무마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 된다면 어떻게 백년대계정책이라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권선택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는 “신공항 백지화 불똥이 과학벨트로 튀어 백지화나 나눠 배치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면서 “동남권은 지역을 특정하지 않았던 공약이지만 과학벨트는 검증을 거쳐 지역까지 특정한 사업인 만큼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 하며 이를 어기면 이 정권에 대한 불신임운동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는 당초 이명박 대통령의 약속대로 하는 게 대통령과 대한민국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말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도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기초과학 진흥을 통해 세계 일류국가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백년대계이므로 특정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한 대안으로 변질돼선 안 된다”고 못박았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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