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 주변을 '올가미로 바짝 죄야 한다'고 말하는 등 리비아 제재에 대해 적극적인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를 사퇴시키기 위해 "미국과 다른 나라들은 외교적·정치적으로 압력을 조금씩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카다피의 측근 세력들은 더 이상 선택권은 없으며 물러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카다피에게도 이런 관점이 전해지고 전쟁 종료를 위한 협상을 해야 함을 알아낼테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앞서 미국인들에게 미군이 리비아 전쟁에 개입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연설을 진행했다.
전날 오바마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미군이 연합군에 합류해 리비아를 제재하는 것은 "무장한 카다피군으로부터 시민들로 이뤄진 반군을 보호하기 위해 합당한 조처"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CBS뉴스 뿐 아니라 ABC, NBC방송에 나와 리비아에 파견하는 미군 규모 등의 전체적인 윤곽과 규정을 설명했다. 또 그는 리비아는 시리아 등 반정부 시위가 열리는 다른 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못 박기도 했다.
지난 2009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전쟁 상황에 미군을 개입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에 미군이 개입해 사담 후세인을 축출한 이후 지금까지 이 전쟁의 휴우증을 겪고 있는 나라의 수장으로서 이번 리비아 개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리비아 제재에 제한적 참여를 못 박은 것은 물론 미국인들에게 이번 리비아 개입의 당위성 설명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리비아 제재를 위해 각국 대표들이 모인 런던회담에서 "리비아를 위해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카다피군은 카다피의 고향 시르트에 청사진을 치고 반군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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