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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봄 코스 중 최고~"호주 글레이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7초

[김맹녕의 골프기행] "봄 코스 중 최고~"호주 글레이즈 1번홀과 10번홀을 이어주는 나무다리가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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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퀸즐랜드주의 자랑거리 글레이즈골프장.

골드코스트에서 자동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글레이즈로 가는 길가에는 봄의 상징인 자색의 자카란타 꽃이 만발해 있어 그 정취를 마음껏 즐기면서 드라이브를 할 수 있다. 회원제골프장지만 호주골프협회장의 소개로 라운드할 기회를 얻었다.


2001년 습지대를 개발해 65헥타르의 부지 위에 18홀, 파72에 전장 6420야드의 코스를 건설했다. 24개의 크고 작은 연못과 호수 그리고 99개의 벙커가 코스를 에워싸고 있어 골퍼들의 기량을 시험한다. 코스를 설계한 '백상어' 그렉 노먼의 성격이 그대로 반영돼 도전적이고 험난하며 쉽게 파를 내놓지 않아 골퍼들을 울리는 코스로 유명하다.

습지를 개발해 만든 친환경 코스로 연못 위에는 연꽃과 워터릴리, 그리고 아름다운 수초식물들이 자라고 있고 그 사이로 물 닭과 원앙새, 철새, 오리들이 사이좋게 유영한다. 클럽하우스 정면에는 큰 호수가 있고, 그 위에 나무로 만든 다리가 1번과 10번홀을 오가는 통로 역할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5번홀(파3ㆍ173야드)에 당도해 그린을 향해 샷을 하려고 보니 오리떼가 모여 있다. 혹시나 낙하하는 볼에 맞지 않을까 걱정하는 순간 볼은 이미 그린에 떨어져 오리떼들이 모두 놀라 도망을 치고 말았다. 그린에 도착해 퍼팅을 하려고 보니 아빠, 엄마 오리가 새끼들을 데리고 줄을 지어 연못으로 총총걸음으로 달아나는 멋진 광경을 연출했다.


골퍼들은 늘 거리와 정확성을 두고 고민하게 되는데 이 코스만큼은 드라이브 샷의 정확도가 필수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하는 설계다. 제 아무리 장타라도 정확도가 떨어진다면 볼을 잃어버리기 십상이고 대형 벙커가 응징을 기다리고 있다.


향긋한 봄내음과 화사한 꽃이 만발한 이곳에서 '대통령골프'를 마무리했다. 물과 꽃에 둘러싸여 라운드 하는, 골퍼로서는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남았다. 클럽하우스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면서 그린을 바라보니 신혼부부 한 쌍이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결혼사진을 찍고 있었다. 봄의 교향곡이 울려 퍼지는 명문골프장에서 다시 한 번 샷을 뽐내고 싶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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