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지난 15일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전산망 장애로 은행업무화자동화기기(ATM) 를 사용하지 못해 고객들의 원성을 샀던 일본 대형은행 미즈호가 2002년 합병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월급일이 몰려있는 25일을 무사히 넘기긴 했지만 한번 명성에 금이가자 미즈호은행고객들은 경쟁은행사들에 계좌를 열고 있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수송장비전문업체인 가와사키중공업은 주거래은행을 미즈호은행에서 다른 일본 대형은행으로 바꿨다. 최소한 직원들에게 월급을 제때 주기 위해서가 그 이유다.
21살의 대학생 마에다 아오이씨는 미즈호은행의 전산망 장애 소식을 들은 후 “3개 신용카드 회사로부터 명세서를 받았는데 미즈호은행 계좌로 자동이체를 신청해놨기 때문에 잔고를 유지했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 마에다씨도 미쓰비시도쿄UFJ은행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회사원 오바 사토코씨는 온라인 경매사이트에서 경매신청을 하고 금액은 미즈호 은행에 이체시켜놨다. 그러나 입금을 했는데도 판매업체가 입금이 안됐다는 이유로 다른 구매자에게 경매를 넘겨 원하던 물건을 받지 못했다.
그는 “나 말고도 이런 문제를 겪은 사람이 다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5일 도쿄 대지진 발생이후 기부금이 미즈호은행 도쿄지점에 몰리면서 발생했다.
미즈호은행측은 전산상의 실수가 아니라 직원의 실수라고 밝혔지만 어디서부터 발생했는지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미즈호은행의 이번 실수로 많은 고객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경제전문가에 따르면 인출할 수 있는 금액은 개인당 10만엔(약 137만원)으로 제한됐고 총 8300억엔에 달하는 116만건의 거래가 밀렸다.
문제는 미즈호은행의 전산망 장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2002년 4월에 후지은행, 다이이치강교은행, 일본산업은행의 합병으로 출범한 미즈호은행은 당시 전산망 통합 문제로 은행 3사의 의사결정이 지연돼 대규모 다운사태가 발생했다. 250만건의 공과금 지불과 입출금 거래가 지연됐고 일본금융감독청(FSA)의 규제가 이어졌다.
미즈호은행은 이번 전산망 오류 당시 월급일이 몰려있는 25일을 넘기긴 했지만 기업회계연도가 끝나는 31일에 많은 거래량을 처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즈호은행측은 지난 24일부터 ATM과 대부분의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고객들이 은행구좌를 폐쇄했는지 언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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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미즈호은행의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에상하고 있다. 또한 복구를 한다해도 수십억엔에서 수백억엔이 들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미즈호은행은 29일 일본금융감독청(FSA)의 조사가 있을 것이란 발표 이후 일본 주식시장에서 5.4%하락한 141엔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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