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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업체는 공급부족 직격탄...대형마트 별 타격없어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우유업체들이 납품물량을 10%가량 줄이기로 하면서 유통업체 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재고물량이 많은 대형마트는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슈퍼 등 영세 업체들은 집객효과가 큰 우유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당장 매출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29일 이마트 관계자는 “우유공급 업체에 주문할 때 평균 판매량 대비 105~110%가량 여유분을 두고 발주하기 때문에 이번 공급 축소가 미치는 영향은 아주 작은 수준”이라며 “공급이 줄었던 주말(26~27일)에도 우유 판매량이 줄어들지 않고 전주와 유사한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재고량을 많이 확보해 이번 공급 축소가 판매에 주는 영향은 없는 상황이다.


업체 관계자는 “올 들어 전 점포에서 월 평균 공급량이 작년보다 10% 줄어든 상황이며 다음 달부터는 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나머지 우유 생산업체들도 언제 물량을 줄일지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등 공급처를 다양하게 확보해 서울우유의 공급 축소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체들도 950㎖ 등 판매량이 적은 대용량 우유 공급을 줄이고, 소용량 우유를 공급받는 식으로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점포에서 판매가 상대적으로 적은 대용량 제품의 공급량이 줄었다”며 “소용량 제품은 문제 없이 공급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가장 많은 우유를 공급하던 서울우유가 공급을 줄이자 직접적인 피해를 예상하고 있다. 대리점 등 중간상인들이 대형 점포를 우선으로 물량을 공급하다 보니 점포의 크기가 작을수록 우유 재고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배재홍 유통상인연합회 사무국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된 피해 사례는 없지만 우유 공급 축소가 장기화될 때는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서하영 한국슈퍼마켓연합회 본부장은 “우유는 공급·판매가 매일 이뤄지는 제품이고 소비자 집객효과가 큰 품목”이라며 “우유 매출 감소 외에도 어떤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구제역으로 인한 젖소 살처분 두수는 3만6000여두로 전체 사육두수의 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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