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대통령·버핏 등 글로벌 인맥 쌓기..롯데그룹 영역 확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글로벌 인맥 넓히기에 열중하고 있다. 예정에도 없이 워런 버핏을 찾아가 환담을 나누는가 하면 베트남, 인도네시아로 사람을 만나려고 한 달에도 수차례 비행기에 오른다.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기 위한 그의 발걸음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최근 롯데가 해외사업 확장에 고배를 마시고 있어 인맥으로 풀어보려는 그의 의지도 엿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반년 동안 신동빈 회장이 만난 해외 주요 인사는 대부분 일반인은 물론 경제계 인사도 쉽게 만나기 어려운 톱클래스 급이다.
작년 10월 레 호앙 콴(Le Hoang Quan) 베트남 하노이 시장을 시작으로 지난 2월에는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방문한 이후 지난주에는 한국을 찾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만남이 이어졌다.
버핏 회장과 마찬가지로 컬럼비아대학 출신인 신 회장은 동문을 위한 행사도 매년 열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경영대학원 학생 42명을 양평동 롯데제과에 초청했었다.
누구를 만나든지 자리마다 그는 그룹 및 사업소개는 물론 글로벌 사업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하며, 상대로부터 롯데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냈다. 특히 지난 수실로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는 50억달러를 투자, 석유화학 기지 건설에 대한 성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또 작년 11월에 열린 G20(주요 20개국) 비즈니스 서밋에서는 기업의 사회적책임 분과에 참석, 해외 기업인들에게 직접 롯데그룹을 알리기도 했다.
이 같은 그의 행보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해외 사업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철우 롯데쇼핑 대표는 중국에서 오는 5월에 오픈 예정인 롯데백화점 텐진점을 진두지휘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이어 러시아, 베트남 등도 찾아가 인수합병(M&A) 등 사업진행 상황을 직접 관리하기로 했다.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대표도 작년에 인수한 말레이시아 타이탄케미칼 사업 안정화에 당분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도 지난달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을 연이어 방문해 해외사업을 점검했다.
신 회장이 이처럼 글로벌 인맥을 쌓음으로써 롯데가 해외업체들과 일회성 사업이 아닌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롯데의 인수가 확실시되던 하노이 대우호텔이 막바지에 돌아서고, 인도네시아 유통업체 마타하리 마트부문 인수도 월마트 손에 넘어간 상황에서 더욱 영향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대우호텔은 대우건설의 현지 파트너사인 하넬을 설득하느냐에 따라 언제든지 매각협상을 재개할 수 있으며, 또 협상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는 월마트에 대해 마타하리가 마음을 돌릴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 M&A들은 언제든 롯데와 다시 재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해외 사업 강화를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해 당분간 글로벌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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