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소비자심리가 일본 지진, 리비아 반정부 시위 등 해외 불안요인에 영향받아 2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4%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5일 전국 56개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1년 3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8을 기록,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98) 이후 23개월만에 처음으로 기준치인 100을 하회한 수치다.
CSI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가 100보다 높은 경우 긍정적으로 응답한 가구수가 부정적으로 응답한 가구수보다 많음을 뜻한다.
소비자심리는 지난해 11월 110을 기록한 직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최근 일본 지진, 리비아 사태 등으로 인해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악화됐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64로 전월대비 18포인트, 향후 경기전망 CSI는 75로 전월대비 19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 CSI는 82로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했고, 앞으로의 생활형편을 나타내는 생활현평전망 CSI는 87로 전월 대비 9포인트 내렸다.
장완섭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이달 중 리비아 및 중동사태, 일본 대지진 등 해외악재로 인해 소비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라며 "지난 2월에도 구제역 문제와 저축은행 영업정지, 전세 대란 등이 겹쳐서 소비자심리가 하락하는 추세였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발 악재로 인한 원자재가, 유가 상승으로 인해 물가수준은 상승할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기대가 늘었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153으로 전월대비 5포인트 뛰었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한 3.9%를 기록했다.
특히 구간별로는 향후 물가가 4.0%를 초과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 비중이 43.9%로 지난달(33.8%) 대비 10.1%포인트 증가했다.
장완섭 팀장은 "최근 들어 유가를 비롯한 국제원자재가 상승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지난 1월 한은이)금리를 올렸지만 수요억제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또 소비자들은 향후 자산가치는 줄어들고 부채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 가계저축 정도를 나타내는 현재가계저축 CSI는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한 반면, 가계부채전망 CSI는 106으로 전월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자산항목별로는 주택·상가가치전망 CSI와 토지·임야가치전망 CSI는 각각 108과 105로 전월 대비 3포인트씩 하락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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