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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 "여학생들이 벌써 스케줄러 좋아해주던데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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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 "여학생들이 벌써 스케줄러 좋아해주던데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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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드라마 관계자는 그가 출연 배우들 가운데 시청자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사로잡을 것이라 장담했다. 팬들은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모처럼 꼭 맞는 옷을 입었다며 반겼다. 절친 이민호와 김범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1년 여간 잠시 브라운관을 떠나 있었던 배우 정일우가 돌아왔다. 컴백무대는 SBS 새 수목드라마 '49일'. 역할은? 신세대 저승사자, 이름하여 '꽃미남 스케줄러'다. 정일우는 아시아경제신문 스포츠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드라마를 찍고 있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헤어스타일은 임팩트 넘치는 투톤염색에 폭탄머리, 패션은 눈부실 정도로 높은 채도의 비비드 컬러다. 멋진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났다 사라지는가 하면 클럽에서는 막춤으로 스테이지를 장악한다.

'49일'에서 그는 쉽게 말하면 저승사자다. 자신의 명을 다해 이승과 작별하는 영혼들을 데려가는 존재인데, 예전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것처럼 검은색 도포에 갓을 쓰고 얼굴을 허옇게 분칠한, 그런 저승사자가 아니다. 오히려 패셔니스타에 가깝다. 교통사고를 당한 지현(남규리 분)에게 49일 안에 사랑하는 사람 세명의 진정한 눈물을 받아내면 다시 환생시켜주겠다는 딜을 제안한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아이돌도 울고 갈 스타일리시한 모습..'이라는 표현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캐릭터도 캐릭터이지만, 스타일도 굉장히 중요하다 생각했죠. 제가 옷을 워낙 좋아하긴 하지만 과연 이걸 어떻게 표현할까 룩북을 만들고 회의를 하면서 헤어스타일만 3~4일을 고민했어요. 생머리를 늘어뜨릴까 했는데 그럼 또 밋밋해 보일까봐 아예 이렇게 했죠. 퍼머를 한 게 아니라 매일 1시간 넘게 미장원에서 손질한 거에요. 의상은 첫회부터 너두 생뚱맞으면 안되니까 검은색 옷을 입었고 그 다음엔 확 밝은 톤으로 가자고 했죠. 매번 예쁜 옷 입으니까 저도 신나요."(웃음)


정일우 "여학생들이 벌써 스케줄러 좋아해주던데요"(인터뷰)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정일우가 연기하는 스케줄러를 꼽았다. 더불어 이 드라마를 통해 정일우가 다시 조명받을 것이라 자신했다. 정일우는 "내게 아주 잘 맞는 캐릭터"라며 기분좋게 웃었다.


"스케줄러라는 캐릭터가 좀 생소할 줄 알았는데, 방송 1회만에 길가던 여학생들이 저를 보더니 '와아, 스케줄러다!' 하고 소리지르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클럽 댄스신 얘기도 많이 하시는데, 제가 남들 앞에서 춤도, 노래도 못해요. 그래서 촬영하는 날 아침에 눈 딱 감고 결심했죠. 오늘은 그냥 미쳐산다, 술먹은 애처럼 연기하겠다고 생각하고 막춤을 췄어요. 이요원 누나랑 같이 방송을 봤는데 누나가 그 장면에서 깔깔깔 웃으며 뒤집어졌어요."


2006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정일우는 그러나 '돌아온 일지매' '아가씨를 부탁해'(이상 2009년)를 통해 기대만큼의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했고 그런 그를 바라보는 팬들 역시 고개를 갸웃했다. 그가 택한 출구는 연극이었다.


"1년여 연극을 하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느꼈어요. 연극은 제 연기를 감추거나 꾸밀 수 있는 장치가 없거든요. 그냥 무대 위에서 확연히 다 드러나잖아요. 같은 작품을 매일 해도 똑같은 작품이 안나오고. 연극으로 다져진 베테랑 선배들에게 발성과 발음, 연기 하나하나 처음부터 다시 배웠어요. 사실 짧은 기간에 제가 사극, 정극, 시트콤, 영화를 다 해봤어요. 그런데도 연극을 하면서 저 스스로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발견했어요. 아, 20대 때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 그래서 선택한 게 바로 '49일'이었죠."


정일우 "여학생들이 벌써 스케줄러 좋아해주던데요"(인터뷰)


오랜만의 안방극장 컴백에 절친들도 힘이 됐다. 하이킥 때 인연을 맺었던 나문희는 지난 설에 인사를 드리러 가겠다고 했더니 대본을 갖고 오라며 집에서 1대1 과외를 자처했다. 연예계 데뷔전부터 절친인 이민호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친동생처럼 아끼는" 김범은 드라마 1회가 방송된 후 가장 먼저 전화를 걸어와 "정말 재미있게 봤다"고 힘을 보태줬다.


"이 친구들은 제가 숨을 쉴 수 있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이에요. 이쪽 분야에서 일하면서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거의 없는데, 이 친구들 덕분에 힘이 나죠. 재미있는 게 '49일' 후속이 민호가 출연하는 '시티헌터'에요. 제가 잘 끌고 민호가 잘 밀고 해서 둘다 잘 됐으면 좋겠어요. 민호랑은 멋진 영화를, 범이랑은 드라마 한 번 더 같이 해보고 싶네요."


좀더 쉬운 길을 갈 수도 있었고, 다른 친구들처럼 빠른 길을 택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1년 간 좌절하고 실망하고 뉘우치면서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많은 것을 비워냈고 또 그러기에 많은 걸 채워넣을 수 있었다.


"좌절도 하고 실망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나서 이 드라마를 시작할 때 한가지만 생각했어요. 작품을 다시 하게 돼 행복하다는 것. 한 작품 한 작품 할 때마다 제 안에 잠재된 걸 끄집어내는 일이 재미있어요. 내 안에 얼마나 더 있을 지, 뭐가 더 있을 지 궁금하기도 하고. 앞으로도 쭉 제 자신을 실험하고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나저나 '하이킥' 첫방에 시청률 6% 찍었나가 나중에 대박을 쳤잖아요. 이번에도 왠지 좀 비슷할 거같아요. 느낌이 좋은데요? 하하."


정일우 "여학생들이 벌써 스케줄러 좋아해주던데요"(인터뷰)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스포츠투데이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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