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LG그룹이 LG전자를 통해 전용기 1대를 추가로 도입해 2대로 늘렸다. 기종은 종전과 같은 걸프스트림 G550으로 가격은 500억~1000억 원에 달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LG그룹은 LG전자를 통해 대형 비즈니스 제트기 걸프스트림 G550을 도입했으며 가격은 옵션에 따라 다르지만 최고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작년 9월 1일에 생산된 기종으로 지난달 23일 등록을 마쳤다.
G550 기종은 14인승으로 '하늘을 나는 리무진'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탑승감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며 조종사는 아시아나 항공 출신을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속거리는 1만2500km에 이르고 최고 운항속도가 마하 0.885에 달해 보잉 747-400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전용기를 도입한 것은 맞지만 기존 전용기의 교체 목적이라며 기존 전용기의 매각시까지만 전용기 2대를 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5월 첫 비행에 나선 LG전용기는 작년까지 2년여간 1만100시간에 걸쳐 지구 25바퀴(100만km)를 비행하며 그룹 경영진의 글로벌 경영을 지원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작년 7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에서 열린 전기차용 배터리공장 기공식 현장을 찾기 위해 이 전용기를 이용했다.
항공업계에서는 LG전용기 기장으로 가면 '생고생'한다는 말이 돌 정도로 한 대의 전용기로는 그룹 계열사 CEO들의 주요 해외출장 일정을 지원하기는 무리라는 지적과 추가도입 건의가 그룹 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의 전용기 추가 도입계획이 작년 상반기께 수립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을 볼 때 전용기 2대를 보유하기에 LG그룹이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미국 보잉의 BBJ2와 캐나다 봄바르디어의 글로벌 익스프레스 등 2대, 현대차는 BBH3, SK는 LG와 동일한 미국 걸프스트림 G550을 보유하고 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