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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만 몰랐다' 경동제약 20대 2세 대표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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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경동제약의 20대 오너 2세 대표이사 선임에 절차상 하자가 드러났다. 실적확대 속에 야심찬 2세 경영의 본격화 선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오점을 남긴 셈이됐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경동제약은 지난 18일 류기성 이사의 대표이사 선임을 공시했다. 류덕희 이병성 각자 대표 체제에서 류 신임대표를 포함한 3인 대표 체제로 변경된 것이다.

그런데 류 신임 대표는 이미 지난해 12월 31일 대표로 선임 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경동제약은 대표이사 변경에 대해 즉시 공시해야한다. 그런데 이 회사는 지난해말 대표 선임 사실을 발표한 이후 약 80여일 만에야 지각 공시 했다.


확인 결과 일단 회사측의 업무 착오로 파악된다. 회사측은 류 신임 대표가 이날 주총에서 이사로 재선임된 뒤에야 공시를 내보내려다 문제가 됐다.

류 신임 대표는 지난해 말 대표 선임 당시에 이미 등기임원이었다. 이사회 결의 만으로 대표이사가 될 수 있었다. 이미 법인 등기까지 마쳐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3개월 가까이 이를 모르고 있었던 셈이다.


한국거래소측은 경동제약에 대해 공시 지연을 이유로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불성실공지 법인에 지정되고 벌점이 4점 이상일 경우 거래가 하루 정지된다.


회사측은 "업무착오였으며 최대한 문제가 없도록 거래소측과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류덕희 회장의 장남인 류 신임대표는 82년 생으로 지난 2006년부터 경동제약서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쌓았다. 올들어서는 대표이사로 활동하며 2세 경영을 본격화 하고 있다. 아직 20대인 류 대표의 선임에 대해 업계에서는 70대로 고령인 류덕희 회장의 경영권 승계 본격화로 관측하고 있다. 쌍벌제, 저가인센티브제 등 제약업계에 현안 산적한 시점에 2세 경영을 본격화 하는 것도 특이하다.


최근 뒤숭숭한 제약업계 분위이와 달리 경동제약의 지난해 실적은 긍정적이다. 매출은 1240억원, 영업이익은 231억원이나 됐다. 실적은 류 신임 대표 선임에 플러스 요인이다. 하지만 매출 신장에도 불구하고 마진이 낮은 스키 수입업 중심의 스포츠용품 사업 비중이 확대되며 영업이익률이 8.4% 신장하는데 그쳐 매출 증가률 19%를 따라가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스포츠 용품 업계에 따르면 경동제약은 국내 스키와 스노보드 업계에서 최대의 수입상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 류 신임 대표의 입사이후 본격화된 스포츠 용품 수입업은 직접 영업 대신 해외 제조사와 국내 대리점간의 중개역할에 치중 하고 있다. 매출 규모도 해마다 늘어 전체 매출의 10% 후반대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류 신임 대표는 임원 선임 이후 꾸준히 회사지분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최근 지분율은 5.32%에 이른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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