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일본 지진으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모두 합쳐 1만80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 가운데 90%가 익사한 것으로 판명돼 지진 후 발생한 쓰나미가 피해상황을 키우는데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19일 오전 현재 사망자는 모두 7197명, 실종자는 1만905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 중 일부는 재난 당시 피해지역 외부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상당수는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쓰나미의 파괴력이 강력했음이 드러난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이와세 히로타로 지바대 교수는 19일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의 희생자 126명의 사인을 분석한 결과 90%가 익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했다.
이 같은 결과는 사인의 80%가 건물 붕괴 등에 따른 압사, 질식사 였던 1995년 한신대지진과 비교된다. 지진 직후 밀어닥친 쓰나미가 사망자 수를 늘리는데 주요한 원인이었음이 밝혀진 셈이다.
이와세 교수는 실외에서 발견된 사망자의 40%는 늑골이나 목, 손발이 골절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시속 30~40km로 달리는 차량에 부딪힌 정도의 심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자를 중심으로 50명 가량은 셔츠와 상의, 점퍼 등 옷을 7~8개 껴입고 있었고, 인감과 보험증, 사진앨범 등이 들어있는 배낭과 비상용 초콜릿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세 교수는 "대피가 늦었다기 보다 피난 준비를 하던 와중에 상상을 초월하는 쓰나미가 덮쳐서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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