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아카데미 남녀조연상을 휩쓴 영화 '파이터'가 극중 1990년대를 사실적으로 재현해 눈길을 끈다.
'파이터'는 백업 선수 출신의 전설적인 아일랜드 복서 미키 워드(마크 월버그)가 트러블메이커인 형 디키 에클런드(크리스찬 베일)와 함께 가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지난 10일 개봉한 이 영화는 완벽하게 재현된 1990년대 미국 시골마을의 풍경과 배우들이 선보인 복고 패션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파이터'의 촬영 장소로 미키와 디키 형제의 실제 고향인 메사추세츠 주의 공업도시 로웰을 선택했다.
제작진은 두 형제가 이뤄낸 1990년대의 영광을 고스란히 담아내 최고의 결과를 창출하기 위해 실제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에서 그때의 일을 다시 재현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그 시절의 풍경과 패션을 그대로 재현해내는 작업도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임무 중 하나였다. '파이터'에서 복고 패션의 진수를 보여주는 인물은 미키와 디키의 어머니 역을 맡은 멜리사 레오였다.
한껏 띄운 머리와 하이힐 그리고 몸에 달라붙는 표범무늬 옷과 짧은 데님 스커트는 다른 어떤 요소들보다 관객들에게 1990년의 패션을 환기시킨다.
'파이터'에서 의상을 담당했던 마크 브릿지는 1990년대의 디테일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이번 작업은 시대극 영화의 작업과 같았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초, 요란하고 다채로운 색의 옷과 과장된 듯 풍성한 헤어스타일을 잘 담아내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브릿지는 로웰과 같은 소도시는 큰 도시보다 패션이 오래 지속되는 경향까지 놓치지 않고 1980~1990년대 로웰의 거리 패션을 완벽히 재현해냈다.
'파이터'의 시대적 배경이 1980~1990년대인 만큼 지금도 여전히 유행하고 있는 패션 아이템들을 발견하는 것도 이 영화를 즐기는 또 하나의 묘미로 꼽힌다.
한편 '파이터'는 지난 10일 개봉한 이래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관객평점에서 9점대를 기록하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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