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SBS '8 뉴스' 측이 '장자연 편지'사건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16일 오후 방송한 SBS 8 뉴스에서는 '故장자연씨의 편지'가 장씨 친필이 아니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의 감정결과를 보도하면서 "확인과정을 거쳐 보도했지만 국과수가 아니라고 한 만큼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한 것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의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SBS는 다양한 취재에 나섰다. 그러던 중 문건의 존재를 알게 됐고, 사건 담당을 맡은 수사기관에 제출된 것을 파악,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이 문건에 대해 수사기관이 수사를 하지 않은 것을 알고, 편지의 필적을 의뢰해 동일인물이 쓴 것이 맞다는 결과를 얻었다"며 "이후 수형자가 3년 넘게 수 백페이지에 이르는 문건을 위조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관련 내용을 보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사실이 아닌 보도로 혼란을 주고 고 장자연씨의 유족들에게 심적 고통을 준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지난 6일 방송한 SBS '8시 뉴스' 측은 "지난 2009년 3월 자살한 장자연이 지난 2005년부터 2009년 자살 직전까지 직접 작성해 지인에게 전한 문서 50통 230쪽을 단독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눈꽃설화라는 이름의 이 문서에는 무명 연예인에게 강요됐던 추악한 연예계를 그리고 있다"고 전한 '8시 뉴스'측은 장자연의 문서를 인용해 "장자연의 자살을 수사하던 경찰은 당시 이 사실을 알고도 묵과했다"고 전하며 "장자연은 문서에서 '복수해달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장자연은 총 31명에서 100여차례 술접대, 성상납을 강요받았다. 그동인 전 기획사 대표 김모 씨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라며 "장자연은 이들의 직업까지 기록해놓고 있다. 이중에는 연예 기획사 관계자, 제작사 관계자, 대기업, 금융기관, 언론사 관계자들이 연루돼있다"고 주장했다.
또 "공인 전문가에게 필적 감정을 했고 장자연의 필체가 맞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힌 '8시뉴스' 측은 "장자연은 '복수해달라. 접대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다. 접대 받으러온 남성들은 악마다. 100번 넘게 접대에 끌려나갔다. 새옷을 입을 때는 또다른 악마들을 만나야한다. 강남 뿐 아니라 수원 가라오케, 룸살롱 등지에서 접대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또 '부모님 제삿날에도 접대 자리에 내몰렸다. 명단을 만들어놨으니 죽더라도 복수해달라. 내가 죽어도 저승에서 복수할거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SBS 측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로서는 가장 권위있는 기관인 국과수의 감정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이번 문건을 입수한 과정과 보도경위에 대해서는 이날 SBS 8뉴스를 통해 소상히 밝힐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포츠투데이 박건욱 기자 kun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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