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기업 사냥이 시작됐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외신의 14일자(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화학업체 루브리졸을 9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로이터는 버크셔가 지난 11일 루브리졸의 종가에 28%의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135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이는 지난해 2월 철도회사 벌링턴노던샌타페이를 약 270억달러에 인수 한 이후 버크셔의 최대 기업 인수합병(M&A)이라고 전했다.
컨설팅 업체 데이븐포트 리서치의 토드 벤실 애널리스트는 “버크셔가 산업기기 제조업체인 마몬홀딩스와 이스카 메탈워킹을 인수 한 후 기간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면서 “윤활유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루브리졸은 매출의 약 65%를 미국 밖에서 얻는다”고 설명했다. 버크셔가 앞으로 기초산업과 신흥국에 투자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지난달 26일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편지에서 “대형 사냥용 총(elephant gun)은 이미 장전을 마쳤으며 방아쇠에 올려진 내 손가락은 근질근질하다”면서 올해 M&A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당시 블룸버그 통신은 버핏 회장이 인수할 수 있는 기업으로 ▲시장가치, 40~400억달러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초과 ▲지난 5년간 수익 성장세, 상위 50% ▲ 자본적 지출(고정자산에 대한 지출 중에서 고정자산의 가치를 증가시키는 지출), 순 고정자산의 최소 5% 등의 조건을 만족하는 45개 기업을 선정했다. 이 중에는 세계 2위 곡물업체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 방산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GD), 전력회사 엑셀론 등과 함께 루브리졸이 포함돼 있었다.
<블룸버그가 선정한 버핏의 M&A 기업 리스트>
일라이 릴리(제약업체), 내셔널 오일웰 바코(유전굴착장비 제조업체), 헤스(정유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방산업체), 록히드 마틴(방산업체), 엑셀론(전력업체), 도미니온 리소스(전력업체),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곡물업체), 넥스테라 에너지(에너지업체), 캐피털 원 파이낸셜(금융업체), 체서피크 에너지(에너지업체), 커민스(엔진 생산업체), TJX(유통업체), 레이시언(방산업체), 퍼블릭 서비스 엔터프라이즈 그룹(전력업체), 윌리엄스 파트너스(에너지업체), 클리프 내추럴 리소스(철광석 생산업체), 다이아몬드 오프쇼어 드릴링(석유 탐사업체), 휴매나(의료서비스업체), 굿리치(항공우주 방산업체), ITT(수자원관련제품 제조업체), 쿠퍼 인더스트리즈(산업제품 제조업체), 아메리소스버진(제약업체), 조이 글로벌(광산장비 제조업체), 마텔(완구업체), 로즈 스토어(할인전문 소매업체), L-3 커뮤니케이션스 홀딩스(방산업체), 원오케이 파트너스(에너지업체), 호멜푸드(식품업체), 플로우서브(펌프 제조업체), TRW 오토모티브 홀딩스(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루브리졸(윤활유 제조업체), 센터포인트 에너지(에너지업체), 패밀리 달러 스토어즈(할인 소매업체), 월터 에너지(광산업체), 달러 트리(할인 소매업체), 볼 코퍼레이션(포장용기 제조업체), 하스브로(아동ㆍ가족용 여가시간 상품ㆍ서비스 공급업체), 앨버말(화학제품 제조업체), 포실(패션업체), 피너클 웨스트(에너지업체), 얼라이언트 에너지(에너지업체), 에너젠(에너지업체), 필립스 반 호이젠(의류업체)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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