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일시적 하락 요인 될 수 있지만 MENA 안정화가 더 큰 변수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진도 9.0의 도호쿠(東北) 대지진 이후 일본경제는 단기적으로 침체와 회복을 반복하겠지만 세계 경제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악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현대증권은 13일 ‘도호쿠 대지진의 글로벌 경제 영향 진단’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도호쿠 대지진은 1995년 고베 대지진과 유사하며 경제흐름도 비슷하게 전개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재 연구원은 “1995년 이후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친 대지진은 도호쿠 대지진을 포함해 5차례가 있었다”며 “이번 경우는 95년 고베 대지진과 가장 유사하다”고 밝혔다.
고베 대지진 당시 일본 GDP는 전분기 대비 8% 감소하는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복구수요가 형성돼 일본 GDP가 가파르게 회복됐다.
이 연구원은 “도호쿠 대지진도 고베 대지진과 유사한 영향을 미치며, 단기적으로 일본경제의 부침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세계경제로 보면 역대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단기적인 현상에 그쳤다”고 말했다.
가장 우려되는 경제 상황은 엔저(低) 가능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베 대지진 당시 복구비 본국 송환에 따른 엔화수요 증가로 오히려 엔화 강세추세가 전개됐다. 이 연구원은 “이번의 경우 최소한 급격한 엔저추세가 전개될 가능성은 미비하다”고 예상했다.
도호쿠 대지진으로 국제 유가 상승추세가 꺾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현재 고유가의 원인은 MENA(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정불안에 따른 투기수요의 영향 때문”이라며 “일시적인 국제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중동 정세의 안정화 여부가 더 중요한 변수”라고 덧붙였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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