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일본 자위대 병력과 국제사회의 구조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진에 따른 피해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 방송 CNBC는 투자 전문지 가트먼 레터의 편집장 데니스 가트먼을 인용, “이번 지진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역사상 최악일 것”이라면서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일본 NHK는 13일 현재까지 사망자가 680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진 피해가 극심한 일부 지역의 겨우 사망자 집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 최소 10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 경찰의 공식 집게에 따르면 사망자는 622명, 실종자는 654명이다. 그러나 전일 센다이 해안에서 200명의 익사체가 추가로 발견됐고, 이와테현에서도 300백구 이상의 시신이 발견된 것을 고려하면 실제 사망·실종자수는 최소 1700명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방사능 피폭자도 18명으로 늘었다. 12일 후쿠시마 제1원잘에서 약 10㎞ 떨어진 후타바 후생병원의 환자와 직원 3명이 방사선에 노출됐다. 13일에는 15며의 추가 피폭자가 확인됐다고 일본 교도통신은 전했다.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은 원전이 폭발했을 당시인 12일 오후 3시30분께 후쿠시마 인근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던 90명 전원이 피폭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진으로 발생한 이재민은 21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경제적 피해는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 교통망이 붕괴되고 통신과 전력이 마비되면서 일본 기업의 생산설비 상당수는 조업을 멈췄다. 세계 최대 차량 제조회사인 도요타는 도호쿠 지방의 공장 3곳을 폐쇄했다. 혼다자동차는 14일부터 4개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생산이 중단되는 4개 공장은 사야마, 모우카, 하마마츠, 스즈카 공장이다. 닛산자동차는 이번 지진으로 차량 2300대 이상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1%P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일본 경제가 수출 호조 등으로 1분기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지진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뉴욕 소재 FTN파이낸셜의 크리스 로우 애널리스트는 “지진 복구 특수가 본격화되기 전에 일본 경제는 다시 한번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본 당국이 피해 복구를 위해 막대한 돈을 풀면서 경제가 강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재건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경제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조차 “경제 복구를 위한 일본 정부의 재정 지출이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경제활동이 약해지겠지만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가까운 장래에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미야기현의 경제 규모가 일본 GDP의 1.7%에 불과하고 주요 무역항이 남부 지역에 몰려 있어 피해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자위대 병력의 절반이 피해 지역에 투입된다. 간 나오토 총리는 13일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에게 10만명의 자위대를 재해지역에 투입하라는 지시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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