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일본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국내업체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부품조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오후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강도 8.9의 강진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는 현지직원들의 피해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일본 소재, 부품 공급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재 일본 나리타공항이 폐쇄되고 고속도로 마비 등 물류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으며 대규모 정전사태 등으로 일본 현지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아야 하는 업체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와 LCD, 휴대전화 등 일본에서 수입하는 소재와 부품 등이 있다"며 "당장 부품 부족으로 생산이 중단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품별로 재고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재고소진 예상시기를 점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부품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는 삼성과 LG전자만의 일은 아니다.
도쿄와 오사카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는 하이닉스도 나리타 공항 근처에 창고를 운영하고 있어 공항폐쇄 기간에 따라 피해규모가 갈릴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역시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면서도 물류 차질 여부에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일단 엘피다·도시바 등 일본의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오사카를 중심으로 남부쪽에 분포돼 있어 직접적인 피해 지역에서는 벗어나 있다. 북쪽에 일부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이 있긴 하지만 규모가 작은 업체들이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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