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거세지는 셧다운제 논란, 멀어지는 게임산업 발전

시계아이콘01분 5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심야 시간에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인터넷 게임 접속을 제한하는 '셧다운제'가 게임 업계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그 동안 게임 업계는 물론 관련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도 각기 다른 입장을 내놓으며 논란만을 거듭하고 있었는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4월 임시국회에서 표결 처리 가능성을 밝히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셧다운제 쟁점은?=문제는 여전히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 게임업계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지난해 12월,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만 16세 미만의 청소년이 인터넷 게임에 접속할 수 없도록 하는 '셧다운제'에 합의한 여가부와 문화부는 적용 게임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청소년보호법은 '셧다운제'의 대상을 '정보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게임물'로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대로 온라인게임 뿐만 아니라 모바일게임, 스마트폰 게임, 소셜네트워크 게임 등이 모두 대상이 된다는 것이 여가부의 입장이다. 게임물등급위원회에서 '전체이용가' 등급을 받은 게임도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문화부와 게임 업계는 스마트폰의 다수를 차지하는 해외 게임의 경우 '셧다운제'를 일괄 적용하기 어려워 국내 업체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모바일게임이나 스마트폰 게임에 대한 '셧다운제'는 단지 심야시간 제한이 아니라 24시간 사용 제한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애플과 구글은 국내에서는 사전 심의를 이유로 게임 카테고리를 아예 제외하고 오픈마켓 서비스를 하고 있다. '셧다운제'가 스마트폰 게임까지 적용되면 오픈마켓 게임이 사전 심의 대상에서 제외되더라도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의 게임 카테고리가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스마트폰 게임을 통한 국내 게임 산업 발전은 요원한 일이 되는 것이다.


최근 경희대 이덕주 교수와 국민대 신홍균 교수가 공동으로 연구한 '셧다운제 규제 영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셧다운제'의 비용 대비 편익값은 0.41~0.88로 나타났다. 이 값이 1보다 작을 경우 비효율적이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실효성조차 입증되지 않은 '셧다운제'가 비교적 영세한 규모인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게임산업협회는 '셧다운제' 도입이 업계에 200억원 이상의 비용 부담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추가 시스템 도입이나 인력 충원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게임 개발사는 더 심각하다. 컴투스에 따르면 '셧다운제'가 적용되면 업체별로 약 1억5000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며 개인 인증을 위해서 사용자당 50원이 들어간다. 스마트폰 게임은 무료로 서비스되는 경우도 많고 비싸도 5000원을 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셧다운제' 도입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게임 업계 대안은?=결국 게임 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게임 과몰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정 내의 지도와 게임 업체의 자율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일관된 목소리다. 게임업계에서도 아직은 미흡하지만 자체적으로 다양한 과몰입 방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예를 들어 한게임을 서비스하는 NHN은 이용자 보호 프로그램, 자녀관리 서비스, 피로도 시스템 등을 실시하고 있다. 우선 대부분의 역할수행게임(RPG)은 자체적으로 '피로도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이는 사용자가 일정 시간 이상 게임을 할 경우 캐릭터가 느려지거나 아이템 습득 확률이 급감해 게임에 대한 보상 자체가 적어지는 시스템으로 장시간 게임을 하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한게임은 '게임 부적응 척도 검사'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성균관대학교 심리학과에서 개발한 것으로 게임 이용 부작용을 분석해 현재 게임 이용 습관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2008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자녀 관리 서비스'는 부모가 자녀들의 건전한 게임 이용 습관을 길러줄 수 있도록 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부모가 만 18세 이하 자녀의 게임 이용 내역을 확인하고 지도할 수 있다.


지난해 게임 업계가 약 100억원을 각출해 사업을 시작한 2기 게임문화재단도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재단은 자신이나 자녀의 게임 이용 현황을 볼 수 있는 '게임이용확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 서울·경기, 강원, 충청, 호남, 영남 지역 등 전국 5개 권역에 게임과몰입예방치유센터도 설치할 계획이다.




김철현 기자 kc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