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단 창단 공약(公約), 공약(空約)으로 마무리 될 듯…여자축구단 유치 등 다른 방법 찾는 중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공약인 프로축구단 창단을 사실상 접고 여자실업축구단을 유치하는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 지사는 10일 “도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했으나 재정여건, 인프라부족 등 현실적 어려움이 많고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며 프로축구단 창단을 접었다.
대신 “여자축구단을 유치, 여자축구의 메카로 발전시키는 게 나을 것으로 생각해 스포츠 토토 여자실업축구팀의 연고지를 충북으로 끌어들이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6·2지방선거 때 이시종 도지사는 “16개 시·도 중 프로스포츠구단을 갖지 못한 곳이 충북밖에 없다. 이는 도민의 자존심문제와 직결된다. 반드시 창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한해 100억원 안팎에 이르는 운영자금마련이 쉽잖은 상황에서 프로구단창단이 시기상조란 말이 나왔다. 2013년 K-1리그 참가가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반대여론이 만만찮았다.
때문에 국군체육부대를 끌어들일 계획까지 세웠으나 이마저도 반대여론에 부딪쳤다.
이시종 지사의 공약이 갈팡질팡하면서 안희정 지사의 대표공약이기도 한 충남프로축구단창단도 물건너가는 분위기다.
충남도도 예산 마련이 쉽잖고 축구인프라까지 부족, 프로구단창단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게 도청안팎의 여론이다.
충남도는 프로축구단의 첫해 창립 및 운영을 위해선 창립비 70억원, 운영비용 100억원 등 170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 이듬해부터 해마다 운영비만 100억원에 이르러 수익성이 따라줄지가 의문이 됐다.
안 지사는 이와관련, 지난해 말 “프로축구단 운영과 운영 중인 아마추어 엘리트체육 육성, 생활체육 등을 놓고 어느 게 좋은지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그러면서 “포기한 건 아니지만 돈을 들이는 구단출범은 어렵다”고 말해 상황에 따라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이시종·안희정 지사의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으로 머무를 가능성이 커졌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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