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0일 최근 물가 상승과 관련해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은 굉장히 신중, 면밀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임 차관은 이날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주최 경제세미나에서 "최근 정부가 성장을 위주로 하면서 물가안정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면서 "물가는 서민들의 생활안정에 매우 치명적 요소"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 "정부가 거시정책에 접근하지 않고 왜 미시적으로 대응하느냐는 논란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반박했다. 이어 "지난해보다 올해 예산을 줄이고 상반기 재정집행률도 낮췄다"고 말했다.
임 차관은 "정부는 시장 환율을 시장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다"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 환율 개입이 필요하다는 세간의 지적을 일축했다. 또 "거시적·미시적인 정책이 함께 어우러져야 하는데 이는 한국은행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임 차관은 설명했다.
임 차관은 물가안정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균형적인 시각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임 차관은 "물가안정에 주안점을 두지만 균형있는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적어도 금융위기로 잃어버린 30만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적 시각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주열 한은 부총재는 "통화정책 운영입장에서 보면 경기상승에 따라 수요압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물가불안 심리를 제어하지 못하면 한 단계 높아진 물가레벨이 계속가지 않겠느냐는 판단이 있다"며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거시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오석태 SC제일은행 상무는 "오늘 한은이 금리를 올렸지만 정부의 정책대응에 시장이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시장금리는 내렸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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