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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 與도 野도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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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지연진 기자] 여야가 4ㆍ2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빅매치' 지역에선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고, '텃밭'은 예비후보 간 파열음에 휩싸이는 등 심각한 후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與, 텃밭 공천 경쟁 본격화 = 한나라당에선 강원지사와 경기 분당을, 경남 김해을 모두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키로 했다. 당 지도부간 공천을 둘러싸고 공개 설전을 벌이는 등 마찰음이 커지면서 경선 방식은 공천심사위원회에 위임했다.

텃밭인 경기 분당을의 경우 공천 경쟁이 당 지도부간 알력다툼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현재 분당을에는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이 출사표를 던지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정운찬 카드'를 검토하면서 예비후보 측에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강 전 대표는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신문을 보니 소위 실세라는 사람이 장난이 지나치다"며 자신의 공천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재오 특임장관을 겨냥, 불만을 토로했다.


경남 김해을은 인물난을 호소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이 지역은 '노무현 정서'가 강한 만큼 이를 극복할 '필승 카드'를 찾고 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출마를 준비 중이지만 경쟁력에서 의심을 받고 있다. 당 안팎에선 김 전 지사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전력이 있는 만큼 '박연차 게이트'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지역 예비후보들은 김 전 지사를 전략공천하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상태다.

이번 재보선 최대 승부처인 강원도지사 선거의 경우 4만20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민참여경선을 실시키로 했다.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엄기영 전 MBC 사장과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이호영 전 이명박 대통령 예비후보 특보로 압축됐다. 지난해 6ㆍ2지방선거에서 확인된 강원지역 민심 이반을 고려할 때 이들 후보들이 경쟁력이 약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자 대규모 경선으로 흥행몰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민주 "본전도 못 찾을라"= 더 갑갑한 쪽은 민주당이다. 강원도지사를 비롯해 김해을, 순천 3곳이 민주당 소속 정치인이 직을 상실한 곳으로 분당을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이겨야 '본전'인 셈이다. 이낙연 사무총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최소한 본전이라도 해야 할텐데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며 "현상유지라도 해야 할 텐데 어느 정도 가능할지 몹시 긴장하고 있다"고 당 분위기를 전했다.


이미 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야권연대를 위해 '무공천'으로 방침을 세운데다 김해을은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와 단일화를 해야 한다. 만일 김해을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 후보가 탈락할 경우 강원도지사 보궐선거만 승부를 가려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흐르게 된다. 차영 대변인은 "여론조사를 해보면 민주당 후보의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온다"며 "김해을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민주당이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선거의 꽃으로 떠오른 강원지사 선거도 녹록치 않다는데 있다. 민주당은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도민들의 동정론을 등에 업고 수성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최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재보선 지원설이 나돌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박 전 대표가 강원지사 선거에 지원하게 되면 현재 야당에게 유리하게 흐르던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나라당 텃밭인 분당을은 유력후보 물색에 실패하면서 손학규 대표 차출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손 대표의 한 핵심 측근은 "손 대표의 종로가 지역구인데도 분당을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당 대표 흔들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김달중 기자 dal@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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