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 당국이 북한군의 위협을 억제하고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비해 고(高)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를 조기에 전력화할 계획이다. 한국군의 정보획득자산이 한층 더 강화된 것이다.
군 관계자는 10일 "국가전략 무기로서 북한 전역을 감시하고 은밀히 타격할 수 있는 글로벌호크 정찰기와 스텔스 전투기 전력화 시기를 계획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군의 정보획득자산은 크게 영상과 신호 정보로 구분된다.
북한군이 주고 받는 신호 정보는 경기 성남시 서울비행장에서 발진하는 백두정찰기가 탐색한다. 북한군의 통신과 레이더 전파를 수집해 감청 정보로 만든 뒤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영상 정보 획득은 금강정찰기가 주로 맡는다. 군사분계선(MDL) 북쪽 100㎞ 이내의 군사 시설 촬영 등을 통해 북한 포병부대와 전차부대 등의 이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으며 악천후에도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RF_4C정찰기는 신문 크기의 사진을 연속적으로 촬영해 분석한다. 영상 정보는 무인정찰기(UAV)를 통해서도 수집되는데 가로 세로 1m 구역을 하나의 점으로 표시할 만큼 정밀한 추적이 가능하다.
북한정찰용 첩보군사위성인 KH_12는 차량과 물자 이동 등을 면밀히 파악하는 등 가로 세로 30㎝ 크기의 물체를 확인할 수 있다. 평양에서 운행되는 자동차 번호판까지 관측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도가 높다. 이밖에 해안가에 설치된 열영상장비(TOD)도 영상 정보를 획득하는 주요 수단이다.
미국의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 도입을 위해 방위사업청은 작년 미측에 LOA(판매의향서)를 신청했으며 오는 6월까지 답신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호크 도입을 위해 올해 편성된 중도금 명목의 국방예산은 452억5000만원이다.
미국의 글로벌호크는 노드롭 그루만사가 2000년에 개발한 고고도 무인정찰기로 동체길이 13.5m, 날개길이 35.4m로 비교적 큰 비행체다. 이 때문에 1500m이상의 긴 활주로가 필요하지만 15~20km의 고도에서 시속 635km의 속도로 2만 2200km까지 비행할 수 있다. 또 글로벌호크는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SAR)와 적외선탐지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등 첩보위성 수준급 전략무기로 900kg의 탑재체를 싣고 32시간 이상을 비행할 수 있다. 작전반경은 3000km, 대당 가격은 4500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호크를 수입할 수 없는 이유는 미국을 포함한 G-7국가들의 미사일 기술통제체제 체결 때문이다. 기술통제체제에는 500kg이상 탑재중량, 300km이상 비행할 수 있는 미사일, 무인비행체은 물론 핵, 화학, 생물학무기 등을 발사할 수 있는 장치의 수출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중 글로벌호크는 가장 엄격히 통제되는 카테고리 1에 해당돼 수출이 제한된다.
미국 공군은 현재 블록20형의 글로벌호크를 실전 배치했으며 제작사인 미국 노스럽 그루먼사는 2012년까지 최신형의 블록30형 26대를, 2015년까지 블록40형 15대를 각각 생산할 계획이어서 블록30형을 우리 군에 판매할 가능성이 크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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