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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바클레이즈 CEO, 1058만달러 보너스 챙겨.. 연봉도 '5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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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영국계 글로벌 금융회사 바클레이즈가 밥 다이아몬드 최고경영자(CEO)에게 2010년 경영활동에 대해 650만 파운드(약 1058만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7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다이아몬드 CEO가 연봉과 보너스, 스톡옵션을 합해 1010만 파운드(약 1650만 달러)를 받는다고 밝혔다. 그는 25만 파운드인 기본 연봉이 135만 파운드로 인상되고 보너스 650만 파운드에 더해 성과급 225만 파운드를 더 받게 된다.

올해 1월 1일 취임한 다이아몬드 CEO는 이로서 영국 은행 CEO 중 최고 연봉자가 됐다. 앞서 FT는 그의 보너스가 최고 800만~950만 파운드까지 이를 수 있다고 관계자를 통해 전했으나 이날 공개된 보너스의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는 낮았다.


하지만 다이아몬드 CEO가 바클레이즈의 최고 연봉자는 아니다. 영국 정부와의 합의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바클레이즈는 이사회 소속이 아닌 임원으로 연봉 최고 순위자 중에는 인센티브를 포함해 1425만 파운드를 수령하는 이와 1400만파운드를 수령하는 이도 있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 CEO의 보너스는 라이벌인 HSBC의 스튜어트 걸리버 CEO(290만 파운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스티븐 헤스터 CEO(200만 파운드), 로이드뱅킹그룹의 에릭 대니얼스 CEO(145만 파운드)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반면 미국 금융권 CEO들은 다이아몬드보다 더 많은 돈을 챙겼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2010년 주식배당금만 1740만 달러를 받았고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회장 겸 CEO도 1260만 달러를 주식배당금으로 벌어들였다.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지적된 대형 은행들이 임원들에 대해 과도한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에 대해 비난 여론이 높은 가운데 영국 정부는 은행이 대출을 확대하고 임직원의 임금과 성과급을 삭감하는 대신 정부가 금융권 규제를 완화하는 정부와 금융권 간 협력방안인 ‘멀린 프로젝트’를 추진해 금융권과 협상을 벌여 왔다.


다이아몬드는 지난달 11일 영국 의회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은행들이 뉘우치고 사과해야 할 때는 끝났다”고 발언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영국의 전국노조인 ‘유나이트’의 렌 맥클러스키 사무국장은 “다이아몬드는 일곱자리 숫자의 막대한 돈을 챙기면서도 뻔뻔스럽게 납세자들에게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반성해야 할 때는 지났다고 설득하려 한다”고 강력히 비난하면서 “이처럼 엄청난 부당이익을 사적으로 챙기는 행위는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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