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지점별 수거 규모 지난해 총 320만대..수거율은 50% 수준
-'수출폰', '천사폰', '임대폰'으로 제 2 인생
-SK텔레콤은 SK네트웍스 통해 지난해 90만~100만대 중고폰 수출
-KT는 사용 가능할 경우 분실임대폰 또는 AS임대폰, 사용 불가시 매각
-LG유플러스는 주파수 한계로 국내 소화..고가의 중고폰 비중 오르는 효과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지난해 통신 3사 지점을 통해 수거된 중고 휴대폰(이하 중고폰)만 320만대. 최신형 스마트폰에 밀려 주인의 버림을 받은 중고폰의 운명은 어떨까. 스마트폰 구입시 할인 혜택을 준다는 통신사 지점 현수막에 이끌려 1만~2만원이라는 헐값에 중고폰을 반납했던 경험을 가진 스마트족(族)이라면 한번쯤 궁금해 했을 법한 대목이다.
중고폰들의 쓰임은 의외로 다양하다.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 수출길에 오르는 '수출폰'부터 소외계층에 기부되는 '천사폰', 스마트폰 분실시 대용으로 쓰이는 '임대폰' 등 통신 3사 각 지점으로 유입된 중고폰들은 용도별로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제조회사로 돌려보내진 중고폰들이 일련의 재생 과정을 거친 후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
7일 통신 3사에 따르면 지난해 각 지점별로 수거된 중고폰 총량은 320만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인 수거율이 50%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활용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해 방치된 중고폰 규모도 300만대를 훌쩍 뛰어넘는 셈이다.
SK텔레콤이 SK네트웍스를 통해 지난 한해 수거한 중고폰은 200만대 수준이다. 이중 50%에 해당하는 90만~100만대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 수출됐다. 나머지 100만대 중 10%(20만대)는 임대폰으로 활용됐고 20만대는 소외계층에게 기부됐다. 이를 제외한 60만대는 폐기 처분 과정을 거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폐기 처분되는 60만대도 통신사 입장에서는 폐기처분이지만 이 또한 재활용업체를 통해 귀금속이나 여타 전자부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KT가 지난해 수거한 중고폰은 90만대다. KT 관계자는 "수거된 중고폰 재생 과정 중 사용 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분실 또는 수리과정 중 임대폰으로 사용한다"며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 중고폰은 해외 또는 국내에 매각 방식을 거쳐 처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1만대의 중고폰을 수거한 LG유플러스는 수출 물량 없이 재생 중고폰을 전량 임대폰으로 활용했다. 1.8GHz 대역의 저주파수를 활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에서의 호환이 어려워 전량 국내에서 소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제조회사의 재생 과정을 마친 중고폰은 다시 해당 지점(직영점)으로 보내져 고객 수리(A/S) 과정 중 임대폰 역할을 하게 된다"며 "무선인터넷이 되는 뉴초콜릿폰, 아몰레드폰 등 고가 중고폰 비중이 높아져 고객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임대폰을 선보이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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