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영국 석유회사인 브리티시 페틀롤리엄(BP)가 지난해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와 관련된 책임자들의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목표를 달성한 두 명의 책임자에게는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밥 더들리 BP CEO는 3일(현지시간) “지난 10월 사임한 전임 CEO인 토니 헤이워드와 해외 탐사 및 생산담당 업무를 총괄해온 앤디 잉글리스 이사에 대해 2010년도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해 온 장기보수 계획에 따라 주식도 받지 못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BP는 “2010년 보너스는 멕시코만 원유 유출의 영향으로 지급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룹 최고결정권자와 위원회 모두 정상적인 보너스 지급을 기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론 그로테 재무담당이사와 이아인 콘 하류부문 대표는 큰 액수의 보너스를 받게 됐다. 두 사람은 모두 2010년 부서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전체 보너스의 30%를 받게된 것이다.
콘 대표는 31만500 파운드, 그로테 이사는 62만1000달러를 각각 받았다.
이들은 올해 4월 연봉도 크게 오른다. 콘 대표 연봉은 69만 파운드에서 73만 파운드로, 그로테 이사는 138만달러에서 144만2000달러로 오른다.
BP는 “그로테 이사와 콘 대표는 지난해 목표치를 초과하며 (멕시코만 유출) 사고 이후 회사를 안정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BP 이사회 구성원들의 연봉은 2009년에서 2010년 동결됐다. 다만 지난해 취임한 밥 더들리 CEO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서 기본급이 75만달러에서 117만5000달러로 크게 올랐다.
BP의 전임 CEO였던 토니 헤이워드는 지난해 10월 BP를 떠난 이후 BP의 러시아 합작 설립회사인 TNK-BP에서 일해 15만 파운드를 연봉으로 받고 있다.
TNK-BP 이사회는 4일 베를린에서 러시아 로즈네프트와 만나 BP와의 합작한 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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