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1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하나금융그룹과 함께하는 서울시향의 명 협주곡 시리즈'를 개최한다.
연중 4회 개최되는 '명 협주곡 시리즈'는 솔로이스트와 오케스트라의 조화와 경쟁이 공존하는 협주곡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 이번 무대에는 노르웨이 출신의 에이빈 오들란의 지휘로 당대 첼리스트 중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고티에 카퓌송이 협연자로 나선다. 이번 공연에서 고티에 카퓌송은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한다.
고티에 카퓌송이 연주하는 드보르자크 협주곡 B단조는 고금의 첼로 협주곡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다. 브람스가 이 곡을 두고 “이런 첼로 협주곡을 사람의 손으로 쓸 수 있다는 사실을 내가 왜 몰랐을까? 만약 알았더라면 내가 썼을 텐데”라고 말한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주법이나 연주 효과면에서 혁신적인 발전을 이루며 첼로의 가능성을 확장시킨 이 곡은 웅장함과 섬세함을 모두 갖추어 첼로의 매력을 한껏 표현한 최고의 걸작이다. 또한, 첼리스트들에게는 난곡으로 꼽히며 다채로운 음색, 탁월한 음악성과 기교를 갖춘 연주자가 연주해야 그 진가를 만날 수 있다.
버진 클래식 전속 아티스트로 활발한 레코딩 활동을 하고 있는 카퓌송은 2009년 파보 예르비 지휘로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심포니와 함께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을 녹음했다.
이 음반은 발매와 동시에 평단의 호평이 쏟아졌다. “연륜 있는 연주자의 혜안과 음악을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라는 평과 함께 그해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에 뽑히며 그의 명성을 드높였다. 이미 명연으로 평가받으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카퓌송의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을 관객들은 이번 연주회에서 실연으로 만날 수 있다.
'명 협주곡 시리즈'의 첫 번째 무대를 지휘할 에이빈 오들란은 노르웨이의 가장 중요한 지휘자로 트론헤임 심포니, 오슬로 필하모닉, 베르겐 필하모닉 등 많은 스칸디나비아 오케스트라들과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리스 얀손스의 영향으로 지휘자의 길을 걷게 된 그는 에사페카 살로넨, 오스모 벤스케, 유카페카 사라스테 등과 함께 전설적인 명교수 요르마 파눌라를 사사했다. 지휘자가 되기 전에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베르겐 필하모닉의 악장을 역임했으며 예후디 메뉴인의 제자로 파리, 런던, 스위스 등에서 함께 실내악 공연을 펼친 바 있다.
고전부터 현대까지 탄탄한 레퍼토리를 구축한 오들란은 스웨덴 방송교향악단, 멜버른 심포니, 로잔 체임버, 스코티시 체임버, 핀란드 방송교향악단, 남서독일 방송교향악단, 서독일 방송교향악단 등을 객원지휘했으며 BIS, CPO, 하이피리온, ASV 등의 레이블로 많은 음반을 녹음했다.
이번 연주회에서 오들란은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으로 불리는 브람스 교향곡 2번을 지휘한다.
브람스는 이 곡을 아름다운 뵈르터 호반 주변에 위치한 남부 오스트리아 휴양지인 푀르차흐에서 작곡했으며 이러한 환경이 작품에 영향을 미쳤다. 음악 전반에 한가로움이 넘치는 이 곡을 두고 브람스는 평론가 한슬릭에게 “밝고 사랑스러운 음악”이라고 했다.
섬세하면서도 열정적인 지휘로 드라마틱한 의도를 정확히 표현한다는 평을 받는 오들란과 서울시향은 브람스의 목가적이며 서정적인 선율을 통해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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