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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엔진 전문가가 조선소로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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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STX종합기술원 선임연구원, 세계 3대 인명사전 등재
환경·효율 앞선 자동차 엔진 기술 선박엔진에 적용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자동차 엔진을 연구하던 학도가 조선소에서 친환경 선박 엔진을 개발하는 연구원으로 변신해 화제다.

이창희 STX 종합기술원 선임 연구원은 자동차 엔진의 기술이 선박 엔진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STX에 입사해 친환경 선박 엔진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디젤 추진방식이 대부분인 선박엔진이 자동차 디젤 엔진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고효율 및 배출가스 감소효과 모두를 달성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 엔진을 개발하는 게 그의 목표다.

STX는 이 선임연구원의 연구를 통해 친환경 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고, 최근에는 이 선임연구원이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스 후즈 후’에 실리는 등 겹경사를 맞았다.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 자동차 엔진을 연구하던 수재로 지난 2008년 STX그룹 계열사인 STX엔진 공채사원으로 입사했다. 자동차 기업이 아닌 STX로 입사한 것은 이미 친환경 엔진기술이 상용화된 자동차보다 조선 엔진분야에 발전 가능성이 많다는 판단에서였단다.


이 선임연구원은 “입사 당시 조선업계는 친환경적 기술에 있어서 걸음마 단계에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판단했다”며 “자동차와 선박의 디젤엔진의 구동방식은 흡사하기 때문에 충분히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졌다”고 입사동기를 말했다.


그는 자동차 엔진이 연소하기 전 연료와 공기의 비율을 이상적으로 균일 혼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선박엔진에 적용해 고연비는 물론 질소산화물 등의 배출가스 감소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는 올해까지 모든 선박엔진은 유해가스의 배출을 2009년 대비 최소 20% 이상 감소해야 한다는 규제를 발표한 바 있으며 STX는 이 선임연구원의 연구결과를 통해 해당 규제에 만족하는 엔진을 개발 완료한 상태다. 나아가 이 선임연구원은 향후 유해가스 배출 ‘제로(0)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이번 연구는 조선업계 내에서만 진행되던 기술발전의 한계를 앞선 타 산업군의 첨단 기술을 접목해 깰 수 있다는 모범사례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 선임연구원의 연구결과는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그는 세계 3대 인명사전중 하나인 ‘마르퀴스 후즈 후 과학기술부문’ 2011~2012년판에 등재됐을 뿐만 아니라 세계 전문학술지에 40여 편의 논문이 소개 된 바 있다.


이 선임연구원은 “최근 조선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친환경 기술개발에 일조해 STX가 대한민국의 조선업계를 선도해나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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