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베이지북에서 고용시장에 대해 긍정적 평가 내려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고용지표 개선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면서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07%(8.78포인트) 오른 1만2066.80을, S&P 500지수는 0.16%(2.11포인트) 상승한 1308.44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 역시 0.39%(10.66포인트) 오른 2748.07을 기록했다.
리비아 사태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증시의 불안요소로 자리잡고 있지만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 및 연방준비제도의 베이지북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반도체주도 일제히 올랐다.
◆ 베이지북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기 호전"
이날 연방준비제도(Fed)가 12개 지역의 경제동향을 분석한 베이지북에서는 미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특히 취약점으로 꼽히던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이다.
연준은 "소매판매 증가와 제조업에서의 견고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초 고용시장이 개선됐다"라며 "고용시장의 상황이 지역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12개 지역 중 11개 지역이 경기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해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단 주택경기는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엇갈린 고용지표
이날 고용지표는 ADP 임플로이어서비스의 민간고용 통계와 '챌린저 게리 앤드 크리스마스' 실업 통계가 엇갈린 가운데 투자자들은 ADP의 지표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민간 고용업체 ADP 임플로이어서비스는 2월 미국의 민간고용이 21만7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1월 고용규모인 18만9000명보다 2만8000명 증가한 것으로,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의 예상치 18만명 증가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조사업체 '챌린저 게리 앤드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2월 미 고용주들이 밝힌 감원 규모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0% 늘어난 총 5만702명에 달했다. 전년대비 감원규모가 늘어난 것은 200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특히 공공기관에서의 일자리 축소가 지난해에 비해 3배나 늘었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오는 4일 노동부가 발표하는 2월 고용변동과 실업률로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민간부문 고용은 20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9.1%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태다.
◆ 리비아 사태로 국제유가 102달러 돌파
국제유가는 배럴당 102달러를 돌파했다. 29개월만의 최고치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2.6% 오른 배럴 당 102.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 사태가 주변 산유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다 이에 따른 수급차질도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36만4000배럴 감소한 3억464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75만 배럴 증가를 예상했던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의 예상을 빗나가는 결과다.
◆ 반도체 업체 일제 상승
이날 JP모건이 반도체 업계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하면서 관련 업체들이 일제히 올랐다.
미국 2위 반도체 칩 제조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가 3.14% 올랐다. 자일링스는 5.44%, ON세미콘덕터는 1.05% 상승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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