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하락하며 1920선으로 밀려났다. 하루 만에 연저점 기록을 다시 쓰는 모습이다.
원인은 수급 악화였다. 최근 현물의 매수주체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기관이 매수 규모를 직전 거래일에 비해 절반 이상 줄인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도가 이어져 수급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었다. 그나마 외국인이 전거래일에 비해 매도 강도를 약화시켜 낙폭이 지난 28일만큼 크지는 않았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1.06포인트(0.57%) 내린 1928.24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뉴욕증시가 리비아 소요사태 및 고유가 지속에 따른 불안감에 급락 마감했다는 소식과 함께 1922.38로 장 중 연저점을 경신하며 급락 출발했다.
외국인의 움직임은 엿새째 '팔자'로 한결같았으나 그 강도는 꽤 줄어들었다. 이날 외국인은 737억원어치를 팔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정 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던 기관 역시 이날 '사자' 강도를 직전 거래일과 비교해 크게 줄였다. 증권(823억원)을 중심으로 투신(460억원)과 보험(222억원)의 매수 강도가 높았다. 기타계(-391억원)를 비롯해 기금(-54억원)과 사모펀드(-21억원)는 장 중 '팔자'로 돌아섰다. 총 1564억원어치 사들였다.
'사자'로 출발한 개인은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갔다. 이내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가 오후들어 다시 매수 강도를 높이더니 결국 431억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선물 시장에서는 베이시스 약세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세가 이어졌다. 차익거래 462억원, 비차익거래 331억원 순매도로 총 79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1209계약을 사들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80계약, 1179계약을 팔았다.
업종별로 역시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가장 눈에 띄는 낙폭을 보인 업종은 건설업(-3.48%)이었다. GS건설(-5.94%) 급락을 비롯해 금호산업(-6.64%), 대림산업(-5.81%), 두산건설(-5.36%), 현대건설(-4.16%) 등이 두드러지게 하락했다.
이밖에 종이목재(-1.12%), 비금속광물(-1.10%), 기계(-1.91%), 유통업(-1.39%), 운수창고(-2.41%) 등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역시 대부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대비 5000원(0.54%) 내린 91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포스코(-0.11%), 현대중공업(-2.87%), 신한지주(-1.59%), KB금융(-1.09%) 등이 내렸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6종목을 비롯해 302종목이 상승마감했고 하한가 4종목을 포함한 525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69종목은 보합.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00포인트(0.20%) 내린 503.46으로 마감됐다. 개인이 32억원어치 팔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억원, 8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5원 내린 1128.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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