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연 행사...KT 4G 전국망 세계 첫 실시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KT(회장 이석채)가 마침내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를 국내에 독점적으로 공급하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KT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와이브로를 출시한 것. 애플로 인한 양측의 불편한 역학 관계가 이번 제휴를 통해 극적으로 개선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2일 KT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갤럭시탭 와이브로(모델명 : SHW-M180K) 시현 행사를 가졌다. 세계 최초 와이브로 탑재 태블릿PC인 갤럭시탭 와이브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2(프로요)를 기반으로 한다. 갤럭시탭 와이브로는 최대 5대의 단말기를 와이파이(Wi-fi)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에그 기능'을 지원한다.
갤럭시탭 와이브로는 무선인터넷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월 4만원 상당의 무제한 요금제가 신설돼 2년 약정으로 가입할 경우 타사 3세대(3G) 데이터 요금제 대비 부담금이 50% 수준으로 낮아진다. 태블릿 PC에서 활용도가 낮은 음성통화와 메시지 기능을 뺐다. 무제한 요금제를 36개월 이용하면 단말기 대금은 무료다.
애플리케이션 혜택도 추가된다. 아이나비, 리더스허브, 스마트에듀 등 기본탑재 애플리케이션에 더해 올레미디어팩, 북카페, 유클라우드, 올레마켓 등 KT의 애플리케이션도 추가 제공된다.
KT는 또 이날 간담회를 통해 4세대(4G) 와이브로 전국망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KT는 기존 서울, 수도권, 5대 광역시에 이어 전국 82개 모든 시단위 지역과 경부·중부·호남·영동·서해안·남해·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등 와이브로 4G 전국망 구축을 완료했다.
와이브로 4G 다운로드 속도는 기존 3G 네트워크 대비 3배 빠르다.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고속상향패킷접속(HSUPA) 3G 네트워크의 경우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14.4Mbps인 반면 와이브로 4G의 다운로드 속도는 최대 40.32Mbps 수준이다.
4G 전국망 서비스로 국내·해외 단말기간 호환도 더욱 쉬워졌다. 국제 표준 채널 대역폭인 10메가헤르츠(MHz)를 채택해 국내 제조사의 단말로 해외 로밍이 가능하며 해외 단말을 국내에서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KT가 이번에 구축한 와이브로 4G 전국망은 전체 인구 대비 85% 커버리지 수준으로 미국(36%), 일본(70%) 등 주요 선진국 커버리지 수준을 크게 상회한다.
KT는 또 올 상반기께 3W 태블릿 PC인 HTC익스프레스(HTC Express)와 3W 스마트폰, 삼성전자 슬라이딩PC, 프리미엄 노트북 등 와이브로 4G 전국망에서 이용 가능한 다양한 멀티 디바이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와이브로 4G 에그도 보급형과 케이스형 등 라인업을 확대한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이번 와이브로 4G 전국망 구축으로 이동중에도 초고속 무선인터넷을 마음껏 쓸 수 있는 데이터 전용망이 세계 처음으로 완성됐다"며 "유·무선 토털 네트워크 서비스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와이브로 4G 전국망 개통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와이브로 상품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내달말까지 요금 면제 혜택(단말 할부금 제외)을 제공할 예정이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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