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동생 김경준(45)씨와 'BBK 주가조작' 사건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에리카 김(47)이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에리카 김은 26일부터 이틀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동열)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에리카 김은 2001년 동생 김경준씨와 함께 BBK 주가조작 사건 주도해 소액주주 5200명에게 384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혔다.
에리카 김의 갑작스런 귀국과 검찰 조사 배경에 눈길이 가는 건 김씨 남매가 2007년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BBK의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폭로를 했기 때문이다. 이들 남매는 "이 후보가 BBK의 실제로 소유하고 있고, 주가조작에도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당시 특별수사팀까지 꾸렸지만 이 후보는 무혐의 처분됐고, 이어서 동원된 특검 역시 같은 결론을 내렸다. BBK가 이 후보 소유임을 입증하는 자료라면서 이들이 제출한 한글계약서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씨 남매의 '자작극'이라고 당시 검찰은 판단하면서 김경준씨를 기소했다. 다만 에리카 김은 미국에 있어 기소중지해 놓고 있었다.
일부에선 24일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귀국과 25일 에리카 김의 귀국이 이어지자 어떤 배경이 있는게 아니냐고 하고 있지만 검찰은 "우연히 시기가 겹쳤다"고 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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