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고속전기車 ‘블루온’ 글로벌 톱 동반성장 첫 결실, R&D부터 수출 판로 지원까지 전방위 지원 시스템 가동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9월 출시한 국내 최초의 양산형 고속 전기차 ‘블루온’.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는데다, 최고 시속 130㎞까지 달릴 수 있어 도시 환경에서 달릴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친환경 전기차로 호평을 얻고 있는 차량이다.
블루온의 호평은 완성차량 제조사인 현대자동차만의 업적이 아니다. 블루온 차내 부품을 만드는 중소 부품 협력사가 있었기에 지금의 블루온이 있었다. 블루온의 호평이 더욱 빛나는 데에는 완성차 제조사와 부품 협력업체 간의 협력 및 지원 과정이 매우 매끄러웠다는 점에 있다. 블루온 개발 과정을 들여다보면 그 점에 대한 이해가 빨라진다.
블루온은 현대·기아자동차와 중소 부품 협력사 간의 그린 파트너십을 통해 일궈낸 소중한 결실이다. 상생경영을 뛰어넘은 동반성장의 첫 열매인 셈이다. 특히 정부 주도의 상생경영 움직임에 편승한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시작된 자발적 상생 정신에서 나온 성과라는 점을 특별히 주목해볼 만하다.
블루온은 개발 당시부터 핵심 부품을 모두 국산화해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안점을 둔 차량이다. 특히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국내 중소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11개 핵심 부품을 순수 자체 기술로 독자 개발함으로써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원천기술에 대한 종속 우려를 해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의미가 있다.
현대·기아차는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방법으로 동반성장 경영의 초점을 맞췄다. 특히 블루온 개발 과정 내에서는 전기차 핵심 부품에 대한 기술 개발과 제조 과정을 중소기업이 직접 주도하도록 유도해왔다. 이는 부품 협력사들이 핵심 경쟁력을 확보해 부품 제조의 원천기술을 가진 자립형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현대·기아차의 의지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글로벌 강소기업 만들기 ‘올인’
현대·기아차는 이전보다 확대·강화된 상생협력 전략으로 지난해 10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선언하고, 협력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계획을 보면 현대·기아차가 중소·중견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얼마나 ‘중시’하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그간 자금·금융 지원, 글로벌 대응 시스템 지원 등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 기반 구축을 통해 협력사들이 혁신 자립형 중소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중점을 두고 상생협력을 추진해 왔지만, 혁신 자립형 중소기업 육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상생협력으로 다져진 경영 기반을 바탕으로 협력사들의 지속성장을 지원하고 글로벌 중소·중견기업으로 육성하는 동반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보다 체계적인 동반성장 추진을 위해 사내에 전담 조직과 동반성장협의회를 운영하고, 부품산업진흥재단과 함께 협력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효과적인 지원 방안들을 모색하는 등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동반성장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유기적인 상생협력 프로그램 가동을 통해 지속성장 가능성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끈끈한 협력관계는 현재 실행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경쟁력 육성, 지속성장 기반 강화, 동반성장 시스템 구축을 동반성장의 3대 추진전략으로 삼고, 9대 중점 추진 방안을 설정해 협력사들의 기술·품질 경쟁력 강화, 해외 판로 확대, 동반성장 문화 조성 등과 관련된 구체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협력사 글로벌 경쟁력 육성’을 위해 기술 개발력 육성·품질 경쟁력 육성·생산성 향상 지원 정책을 중점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그간 추진해 온 게스트 엔지니어링 제도, 2차 협력사 현장지도 R&D 모터쇼 협력사 초청 외에 ‘협력사 R&D 기술지원단’을 신설 운영하고, ‘협력사 품질학교’ 및 ‘협력사 업종별 지원 체제’ 를 새롭게 구축해 협력사들의 기술·품질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최신 경쟁 차량 트렌드 이해와 신차 개발 기술 벤치마킹을 위해 개최된 ‘R&D 모터쇼’에 1·2차 협력사 252개사 2438명의 임직원이 참가하는 등 협력사 연구개발 및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새롭게 선보이는 ‘협력사 R&D 기술지원단’은 신차 개발 시 협력사 신기술 개발 및 부품 품질 확보를 위해 현대·기아차가 보유한 기술 개발 노하우를 전수하고 현장 지원을 위해 신설되는 조직으로 40여 명의 상근 인원을 포함해 270여 명 규모로 운영된다.
‘협력사 품질학교’는 협력사의 안정적 품질 관리 능력 배양을 위해 1·2차 협력사 품질 담당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마련된 품질 관리 전문가 양성과정으로 교육 내용에 대한 협력사들의 구체적 요청사항 등을 반영해 내년부터 본격 운영된다.
건설적 발전 위한 기술 공유 적극 나서
현대 기아차의 기술 개방 정책은 협력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어렵게 개발한 기술과 노하우를 감추려 하기 보다 서로 공유할 경우 더 큰 결실로 다가온다는 것을 이미 터득했다.
현대·기아차는 업종별로 특화된 협력업체 육성을 위해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총 20회에 걸쳐 1·2차 협력사 1445개사가 참가해 분야별 전문지식을 공유하고 최상 품질 달성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 협력사들의 품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협력사 지속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 협력사의 글로벌 판로 확대, 경영 안정 기반 강화, 성장 인프라 구축을 중점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 동반 진출, 2·3차 협력사 부품 해외 공급 확대, 협력사 독자 수출 지원, 원자재 사급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하고, 협력사 녹색경영을 위한 그린 파트너십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 프로그램인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통해 협력사들의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친환경 신기술과 녹색 설비 등 차세대 친환경 기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관련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그린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협력사의 녹색성장 기반 구축과 지속성장을 위한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지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동반성장 아카데미’는 지난 10월부터 운영을 시작해 현재 성황리에 운영 중인 프로그램. 이는 현대·기아차가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직급별·업무별 차별화된 맞춤형 교육을 개발·제공하는 것으로 협력사 인재 개발은 물론 나아가 협력사의 성장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1차-2·3차간 상생협의체 구성 및 운영을 통한 협력 네트워크 강화, 2차 협력사 지원 강화, 동반성장 문화 조성을 통한 동반성장 시스템 구축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상생협의체 내에 업종별·지역별 전문화된 정보교류회를 적극 지원하고, 경영층의 정기적인 협력사 현장 방문 등을 통해 부품산업 업종별 정보 공유 및 네트워크 강화 활동을 펼치는 한편, 협력사 간 동반성장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동반성장 웹 사이트 구축’ ‘협력사 사회봉사단 지원’ 등을 새롭게 추가한다.
무엇보다도 협력사들의 실질적인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사 관계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현장 점검 활동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0년 상반기 연구소·구매·품질 부문과 1차 협력사가 합동으로 품질·기술 지원 합동 태스크포스 팀(TFT)을 구성해 국내외 1282개에 달하는 2차 협력사를 직접 방문하는 현장 점검 활동을 펼쳤다.
이어 10월 말부터 12월까지 사장급 이상 전 경영층들이 주 1회 1·2차 협력사 생산 현장을 직접 방문해 다양한 현장 의견을 수렴, 동반성장 정책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경영층 협력사 현장 방문’을 실시하고 있다. 협력사 현장 방문은 향후에도 월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지속·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동반성장 시스템에 대해 협력사들이 보다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동반성장 웹 사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협력사들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사 사회봉사단’ 운영에 연간 5억5000만 원 상당을 지원할 예정이다.
협력사 글로벌 홍보 남다른 지원
현대·기아차는 부품 협력사들의 수출 확대 지원을 통해 지속성장 가능한 글로벌 중소·중견기업 육성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부품 협력업체의 수출 활동을 적극 지원해 협력사들의 지속성장을 위한 경영 기반을 강화하고, 우수한 품질의 한국산 자동차 부품 및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의지를 담은 ‘부품 협력업체 글로벌 시장 공략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 방안에 따르면 수출 경쟁력 강화 지원, 수출 수요처 확보 지원, 수출 인프라 지원, 수출 관련 모니터링 체제 구축 등을 부품 협력사 수출 확대를 위한 4대 중점 추진사항으로 삼고, 이와 관련한 구체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한다.
현대·기아차는 부품 협력사 수출 확대 지원을 통해 2009년 74억 달러 규모였던 부품 협력사 수출액 규모를 2015년 200억 달러대로 끌어올리는 등 부품 협력사들의 매출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부품 협력사들의 수출 수요처 확보 지원을 위해 부품 수출 해외 로드쇼 개최 및 운영, 해외 동반 진출을 통한 협력사의 수출 기반 강화, 해외 완성차업체에 국내 부품 협력사 홍보 강화 등도 병행하고 있다.
부품 협력사들의 해외 신규 수요처 확보 지원을 위해서는 2002년부터 138개 부품 협력사들과 함께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 ‘부품 수출 해외 로드쇼’를 개최해왔으며, 이 결과 동양피스톤 등 로드쇼 참여 부품 협력사들이 크라이슬러를 비롯한 해외 유수 자동차 업체로부터 7억6000만 달러 상당의 부품 수주 실적을 올리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올해는 부품 수출 해외 로드쇼에 참여할 업체 수를 더 늘리고, 대외 홍보를 강화시켜 해외에 한국의 우수한 자동차 부품 품질 및 기술력을 적극 알려 부품 협력사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현재 미국, 중국, 인도, 유럽 등 해외 주요 8개국에 있는 426개의 현대·기아차 동반 진출 부품 협력사(1차 협력사 229개사, 2차 협력사 197개사)들을 적극 육성·확대하는 한편, 부품 협력사들의 신규 해외시장 진출 기반 강화를 위해 부품 협력사들의 해외 진출 과정 전반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준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 부품 협력업체들을 위해서는 현대·기아차 부품 계열사에서 부품 수출 노하우 전수 및 해외 완성차 업체에 한국 부품업체를 적극 홍보하는 등 부품 협력사의 해외시장 진출을 도와주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부품 협력사의 수출 인프라 지원을 위해 부품 협력사들과 국내외 수출 물류센터를 공유하는 물류 공동화를 통한 협력사의 물류비용 절감, 적기 납기 등을 지원한다.
또한, 원산지 증명서 시스템 구축 지원으로 미국, 유럽 등 FTA 체결 지역으로의 부품 협력사들의 관세 환급 및 시장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부품 협력사들의 생산 제품에 대한 수출 절차, 통관, 물류 등 수출 제반사항에 대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분기별로 개최되는 협력회 임원회의, 지역분회회의 등을 통해 협력사들의 부품 수출 관련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지원하는 부품 수출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부품개발 및 생산설비 지원을 위해 219개 중소 부품 협력사에 총 760여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그 규모와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부품 협력사들의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해 우수한 품질의 한국산 자동차 부품을 해외시장에 널리 알리겠다”면서 “부품 협력사들을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코노믹 리뷰 정백현 기자 jjeo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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