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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질소득, 5분기만에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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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은 '+'… 소득 불평등도는 개선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지난해 4분기 가구별 실질소득이 1년 새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실질소득이 줄어든 건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은 2009년 3분기 이후 다섯 분기만이다. 단 소득이 늘면서 소득 불평등도를 보여주는 지니계수와 소득 5분위 배율 등은 모두 개선됐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4분기 가계동향(2인 이상 전국가구 기준)'을 보면,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은 307만9000원으로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1.2% 줄었다. 전년동기대비 실질소득이 줄어든 건 5분기만이다. 실질소득 증가율은 금융위기를 맞은 2008년 4분기부터 이듬해 3분기까지 내리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2009년 4분기(+2.4%)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월평균 총소득은 전년동기대비 2.4% 늘어난 362만원이었다.

통계청은 "물가가 오른데다 추석 시기가 달라졌고, 기저효과가 사라져 실질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09년 4분기 소득은 경기가 급격히 나빠졌던 2008년과 비교돼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든 지난해의 경우 그런 효과를 볼 수 없었다는 의미다.


실질소득은 줄었지만 씀씀이는 커졌다. 4분기 중 각 가구의 월평균 실질소비지출은 200만4000원으로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1.3% 증가했다. 월평균 총지출은 4.2% 늘어 230만8000원을 기록했다.

소비지출에서 가장 눈에 띄게 늘어난 건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였다. 특히 채소와 채소 가공품 소비는 1년 새 49.1%가 증가했다. 2003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외에 오락·문화(15.6%), 의류·신발(13.1%), 기타상품, 서비스(8.7%) 등에도 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년 새 비소비 지출은 1.3% 늘어 65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경조사비 등을 포함한 가구간 이전 지출은 11.8%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이 늘고 금리도 올라 이자 비용은 18.3% 더 썼다. 건강보험료 등이 포함된 사회보험지출도 8.3% 늘었다.


이 때문에 가계수지 흑자액은 1년 전보다 2.5% 줄어든 65만8000원에 그쳤다. 처분 가능 소득 대비 흑자 규모를 의미하는 흑자율은 22.2%로 종전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지난해 연평균 소득은 근로소득(5.0%)과 사업소득(7.7%)이 늘어 1년 사이 5.8% 증가한 363만원을 기록했다. 월평균 가계 지출은 6.7% 늘어난 290만원을, 소비 지출은 6.4% 증가한 228만원을 나타냈다.


소득의 불평등도를 보여주는 지니계수는 모든 가구에서 소득이 늘어 0.310로 줄었다. 0.314를 기록한 2009년보다 개선된 수치다. 가장 잘사는 5분위 가구의 소득을 1분위 가구의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도 5.66배로 종전보다 0.09배 하락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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