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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사태]믿었던 해외수주..건설업계 주름살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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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화 막대한 피해..해외사업구조 재편 목소리 있지만 당장 해결 어려워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조민서 기자] 리비아 사태가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해외건설 수주에 '올인'했던 국내 건설업계의 주름살이 깊어질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큰 피해가 없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되고 주력 수출시장인 다른 중동지역에까지 확산된다면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어진다. 국내 일감이 줄면서 건설업체들은 해외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사태 장기화와 확산 가능성이 높다.


당장은 개별업체는 물론 국가적인 차원에서 리스크(위험)관리시스템 가동시켜 피해를 최소화 시켜야 할 단계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위험도가 높은 중동 국가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재편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는 사상 최대 해외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총 해외 수주액 715억7300만달러 중 65.9%인 472억4900만달러를 중동에서 수주했다. 올해는 최대 800억달러를 목표로 잡았는데 탄탄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일감이 몰리는 중동지역 수주비율 목표는 예년과 비슷하다.


리스크는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단기적으로 공사 중단과 신규 수주 급감에 따른 수익성 악화다. 정정불안으로 이달까지 중동지역 신규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이미 수주해 놓은 공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당분간 일감도 끊기게 된다. 공사비도 제 때 받을 수 없다. 전후방 산업에까지 미치는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그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1970년 중반 본격적으로 진출해 30여 년이 넘게 쌓아온 인적 네트웍도 사실상 쓸모 없어지게 된다. 이 지역 정권과 수십년 간 끈끈한 신뢰와 인연으로 다져온 인맥은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중동 수주에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대형 건설업체들은 일단 비상대책실을 운영, 인명과 현장에 미칠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해외수주 전략 재편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지만 당장 뚜렷한 대책을 내놓기는 어려운 상태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컨츄리 리스크가 높은 중동 중심 수주에서 벗어나 다각화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지겠지만 단기간에 뾰족한 대책이 나올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업계는 물론 국가차원에서 해외건설 지원에 대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신영 해외건설협회 중동담당 실장은 "이 사태가 장기화되면 올해 건설사들마다 리비아에서 계획했던 수주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며 "건설사들도 여기에 대한 대책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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